환절의 억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020회 작성일 17-09-17 18:07본문
환절의 억지 / 테울
오래도록 부리던 검정마우스가 거지처럼 비실거리더니 마침내 꼴까닥했다. 살살 토닥거려도 탁탁 두들겨도 회생의 기미는커녕 도무지 죽을 맛, 그렇다고 후딱 내다버리기도 안쓰러워 잠시 서랍으로 안치하고 대신 새 마우스를 입양했다
톡톡 튀는 핑크빛
몽룡을 만난 춘향이다
간만에 느껴보는,
이게 살맛인가
움쩍도 않던 커서
박쥐처럼 찍찍
날고 있다
감소고우敢昭告于
붉은 여름과 파란 가을이 부딪치던 요 며칠 사이, 제사를 지내고 장례를 치르고 이윽고 오늘 우거진 잡초와 씨름하며 말끔히 벌초 후, 다가올 겨울이 곧 봄으로 가는 길목임을 새삼 모니터로 떠올리며 찍찍거리는 허튼소리
설마, 갓 피어난 억새꽃의 우격다짐일까
차라리 어린 왕자의 보랏빛 생떼다
생떽쥐페리 내숭 같은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톡톡 뛰는 맛에
마우스 띠인 제가 신바람이 납니다
새 마우스의 입양을 축하합니다
많은 비가 내린다고여?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 손을 입양햇더니 무엇보다 팔목이 행복하답니다
낡은 것들은 좀 피곤하더군요
감사합니다
ㅎrㄴrㅂi。님의 댓글
ㅎrㄴrㅂ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소고우敢昭告于"
감히 고하나이다
아버님 제사 때의 축문
維歲次 甲子 九月辛酉朔 初五日乙丑
유세차 갑자 구월신유삭 초오일을축
孝子 甲童 敢昭告于
효자 갑동 감소고우
顯考學生府君
현고학생부군
歲序遷易 諱日復臨 追遠感時 昊天罔極
세서천역 휘일복림 추원감시 호천망극
謹以 淸酌庶羞 恭伸奠獻
근이 청작서수 공신전헌
尙饗
상향
유(維) : 이제 라는 예비음이다.
세차(歲次) : 해의 차례가 이어 온다는 뜻이다. 유세차(維歲次)는 이해의 차례는 으로 축문의 첫머리에 쓰는 문투이다.
갑자(甲子) : 제사 지내는 해의 태세(太歲)이다. 즉, 년(年)의 간지(干支)이다.
구월신유삭(九月辛酉朔) : 제사지내는 달과 제사지내는달 1일의 일진(日辰)이다.
초오일을축(初五日乙丑) : 제사지내는 날짜와 제사지내는날의 일진(日辰)이다.
효자(孝子) : 효자(孝子)는 부모(父母) 기제(忌祭)에 맏아들이라는 뜻이고 이 효(孝)는 맏이효자(字)로 제사를 지낼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효손(孝孫)은 조부모(祖父母)기제(忌祭)일 때 맏손자라는 뜻이고
효증손(孝曾孫)은 증조부모(曾祖父母) 기제일 때 쓰며 맏증손자라는 뜻이고
효현손(孝玄孫)은 고조부모(高祖父母)기제 일 때에 맏현손이라는 뜻으로 쓴다.
갑동(甲童) : 봉사주인(奉祀主人)의 이름이다. 위 사람이나 남편이 주인일 때는 이름을 안쓰는 가문도 있다. 만일 봉사주인이 사정이 있어 직접 제사 지내지 못할 때는 누구를 대신 시키든지 그 사실을 봉사주인의 이름 다음에 사유(와병, 여행, 유고등)장사미득사(將事未得使) 관계 이름 사제 기동(종제, 길동)이라 사실대로 쓴다.
감소고우(敢昭告于) : 윗대는 감소고우를 쓰고,
아내에게는 감(敢)자를 쓰지 않고 소고우(昭告于)라고 쓰고
아들에게는 감소(敢昭)를 쓰지 않고 고우(告于)라고 쓴다.
현고(顯考) : 현(顯)자손이 망부(亡父)에 대한 경어로 높혀서 말하는 것이다.
현고는 아버지의 기제 일 때 쓰고
어머니의 기제에는 현비유인(顯비孺人)이라고 쓰고
할아버지 기제일 때는 현조고(顯祖考)를 쓰고 때
할머니기제 일때는 현조비유인(顯祖비孺人)이라 쓴다.
손아래의 기제일 때 망(亡)을쓰고
부인일 때는 망실(亡室) 또는 고실(故室)이라고 쓴다
처사(處士), 학생(學生) : 고인의 관직이 없을 때 처사 또는 학생이라고 쓰며 고인이 관직을 가졌을 때는 고인의 관직을 그대로 쓴다.
부군(府君) : 높여서 하는 말이다.
세서천역(歲序遷易) : 해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휘일부림(諱日復臨) :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니 뜻이다.. 아랫사람의 기제사에는 망일부지(望日復至)라 쓴다.
추원감시(追遠感時) :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생각이 난다는 뜻이다.
호천망극(昊天罔極) : 흠모하거나 공손함이 클 때만 쓰되 부모의 경우에만 쓴다.
불승영모(不勝永慕)는 조부 이상의 경우에 쓰는데 뜻은 길이 흠모한는 마음 이길수 없나이다의 뜻이다.
불승감창(不勝感愴)은 남편과 백숙부모의 경우에만 쓰는데 가슴아픔을 이길수 없다는 뜻이며
불승비고(不勝悲苦)는 아내의 경우에 쓰고
정하비통(情何悲通)은 형의 경우에 쓰며
심훼비염(心毁悲念)은 아들의 경우에 쓴다.
근이(謹以) : 삼가라는 뜻이다. 아내와 아랫사람에게는 자이(慈以)라 쓴다.
청작서수(淸酌庶羞) :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이라는 뜻이다.
공신전헌(恭伸奠獻) : 공경을 다해 받들어 올린다는 뜻이다.
상향(尙饗) : 흠향하십시오의 뜻이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세차~ 바야흐로
요즘 축문은 아주 가볍게 우리글로 고하더군요
애쓰셨습니다
하나비님
흠향하소서. ㅎㅎ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컴퓨터에 얽힌 일화가 재미 있습니다
삶의 변주곡처럼 얽혀가는 기계의
살풀이 과정을 저도 체험하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동안 사육하던 쥐새끼가 제명을 다했답니다
핑크빛 마우스로 후계를 이었지요
잘 굴러다닙니디
날 듯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