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2, 고향의 가을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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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878회 작성일 17-09-07 09:15본문
이미지 12, 고향의 가을 /秋影塔
이웃마을 방골인지 밤골의 이맘때는 밤이
땅바닥에 우수수 열리는데 .
밤꽃은 그보다 훨씬 먼저 피어 이곳이 밤골이라고
광고를 했지
뛰깥, 조막만한 주막엔 그날도 동네 건달
너댓 명 모여서 덕석 위에
윷을 뿌리고 있었는데
색시 없는 주막엔 주모가 반 색시였지만
생긴 것이 그저 그만이라 점수는 술로 치자면
고작 막걸리 한 됫박 정도여서,
앉혀도 세워도 가까이는 아니었는데
‘동동구루무’에 분첩은 누가 사다 주었을까?
향 다르고 얼굴 달라진 그녀,
어느새 남정네 곁자리를 넘보는 홍일점이
되었는데
ㅎㅎ 그 주모 바람이 들었는지,
뛰깥도 뙤쪽바우도 지랭이도 다 팽개지고
이별재 너머로 바람을 따라가는 걸 누군가
보았다는 소문인데
주막마저 사라진 쓸쓸한 고향,
평밭과 밤골과 지랭이와 맹곡만 남은
고향의 지명들,
그래도 지랭이엔 집 서너 채 여적 남아
이마를 맞대고
이별재를 올려다보고 있었구만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골에 읽힌 사연들,
너무 정겹습니다.
동네 입구에 주막집, 근처 건달들이 윷놀이를
주모가 색시 노릇까지 대행했던,
그래도 그 시절은 풍류가 있고 가슴에 오가는 따스한 인정이
깊었지요
지금은 모두가 떠난 가슴에 추억들
아픈 상념으로 비치는 그림자들이 떠오를 뿐 입니다
오늘 글 깊게 잘 쓰셨습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잊혀지지 않는 지명들입니다.
물론 어려서 떠난 고향ㅇ지만, 재미있게 쓰려다 보니
이런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구루마 한대 겨우 지나다니던 길이 2차선 포장도로로
말끔이 닦여 있지요.
주막이 있던 자리는 빈터가 되어있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생각 저절로 나는 고향 하늘을 바라보게 합니다.
고향에 발가벗고 미역감던 그 가시나들 어디서 무얼하는지...
잘 감상했습니다. 추 시인님!
좋은 하루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가시나요?
자식 낳고, 손자 키우고 있겠지요. 그 머스마 생각하면서요. ㅎㅎ
개울에서 가재 잡던 생각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지금은 아는 사람도 없고 잘 가지도 않지만
그 곳에 선산도 있으니...
감사합니다. 최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고향 생각이 각별 하시나요? 그래도 그때가 즐거웠을 것입니다
주막 아지매가 동동크림으로 향기 날리며 남정네를 즐겁게 해 준
일등 공신이구만요 ㅎㅎㅎ
즐겁게 감상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