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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3) 산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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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8회 작성일 17-09-07 09:43

본문

 

산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박 비 호

 

방바닥에 흩어 놓은 바둑알 보며

손자 재롱 통에 담는 동안

아직 타협 모르는 궁둥이에

손자국 낸 일 떠올라 가슴 저리고

 

바람처럼 하늘에 올라

별에 문패 거신 아버지 생각하며

부족했던 과거 생각에

다시 싸한 마음 억누르고 있는데

 

아이들 위해

캐나다로 이주한다는

아들의 통보 듣고

온 몸에서 철러덩 소리 나는 오늘

 

지독했던 금년 가뭄

용케 견뎌낸 수박보다

더 까만 씨, 붉은 속을

누구에게 뱉어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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