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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니카의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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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0회 작성일 17-09-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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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니카의 후유증 / 향일화


7월의 하늘을 가르며 화려한 외출이 시작된
바스크족*의 성지 게르니카
강자는 파괴의 전율에 중독되었을 뿐
엉겨 붙는 고통의 울음 따위엔 흔들리지 않는다
위대한 임무를 명령받은 콘돌**은
낚시질하는 물오리처럼 장난치듯 게르니카를 뒤덮고
힘찬 날개를 흔들며 사라질 때
탄식으로 타는 저녁놀***
폐허 속을 하얗게 휘청거리며 걸어가는 사람
야훼에 절규하는 사람
투우와 농우, 야누스의 스페인에게
아이를 살려내라 울부짖는 사람
실험의 고통 속에 눈이 멀어버린, 게르니카

뉴스 속보가 떴다
“북한군 연평도 폭격, 민간인 2명 사상”
애써 짜 맞춘 평화는 신호등처럼 또 바뀌고
상처만큼 가시가 돋은 3.8선은
언제까지 休일지...





*피레네 산맥 부근인 에스파냐 북부와 프랑스 남서부에 거주하는 부족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독일 의용군
***박목월의 '나그네'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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