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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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티네
해가 월담을 하고
가리 늦게 박 씨 아저씨가 집에 오셨다
아버지 심부름으로 도가에 가는 길
지성약국 간판이 어둠 속으로 가라앉을 때
품속에 한달음 달려오는 얼굴 하나
어두컴컴한 창틈으로 샛별처럼 새어 나오는 목소리
어느새 버짐 핀 달빛 한 조각
허연 두건을 쓰고 그 집 담벼락을 넘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아주 오래전
술에 취해 남의 집 담장을 짚으며 집에 가는 길,
월담한 피아노의 소나티네가 발목을 잡고 늘어졌던 때가 떠오르네요.
좋은 하루 빚으십시오.
콩트님의 댓글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