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낙천樂天
해와 별이 관련되었고
바람이 관련되었고 봄과 새가 관련되었고
구름이 흐르는 하늘 동화同化
철창에 인식을 가둔 암석이 하늘빛에 녹는다
인식사회認識社會는 애민愛民하는 나무와 꽃을 찾지 않고
하늘을 공경하지 않더니 집 안밖에 날카로운 돌비늘이 떨어진다
바다 앞에서 청년의 소리로 바뀐 민족이
엉덩이에 창을 꽂은 벌떼처럼 정복한다
서쪽과 동쪽 구름의 지평선에서
해가 손가락으로 노을을 문질러 핑거페인팅(finger painting)한다
기가 팔팔한 아이들과 겨울은 반죽 속에 응고되지 않았다
한낮이면 봄은 동일한 성격으로 햇빛을 풀고 있다
가죽신발이나 흔들의자 같이 유형의 실체가 없지만
강 건너에 높이 뜬 세계, 읽어보지 않은 자유의 법이 산처럼 쌓여있다
하늘은 하루하루 몽매한 인사들을 붙들고 즐겁겠지만
발이 물에 빠진 강에서
낙천樂天을 알려주지 않네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제가 시인님 보다
무뇌아 인것 같습니다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운동기구 신나게 타고
집에 왔습니다
명쾌한 시
잘 감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