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고 싶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너를 살아가고 싶다.
너를 알아가며.
너와 함깨
그렇게.
하루.
그리고 또 하루.
그렇게 너와 살아가며
첫 번째 장미를
너에게 선물할 것이다.
그 장미 송이는
마지막 한 송이이다.
아홉온아흔아홉 송이 중
마지막 한 송이.
너와 한 송이씩 모아갈 것이다.
한 송이
그리고 또 한 송이
아홉 아홉온아흔아홉 송이 되어
너와 함께 할 것이다.
장미 송이가.
댓글목록
넋두리하는시인님의 댓글

한 송이 장미의 꼿말은
왜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났습니까?
첫눈에 반했어요.
아홉온아흔아홉(999송이)는
어느 생이건 당신을 사랑합니다.
입니다.
연인 또는
부부들끼리
장난처럼
다음 생에는 절대
서로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곤 합니다.
어쩌면.
그들의 유대감과
그들이 서로 살아온 날들의
반어적인 표현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는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 생에도 그녀를 사랑하고 싶으니.
부디 다음 생에는
제가 지쳐 멈춰버리지 않고.
계속 나아가 그녀라는 축복을 만났을 때.
온전히 그녀를 사랑할 수 있기를 빌 것입니다.
저는 한이 맺혀 나아갑니다.
뒤늦게.
너무도 늦어버린 채
만약
제가 멈추지 않았다면.
포기하지 않았다면.
제가 나약하지 않았다면.
저는 그녀가
저와 해어지는 것을
걱정시키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
저는 그녀에게 저를 지켜봐 달라
말했습니다.
제가 어떤 놈인지 보여주겠다고.
그래서
저는 나아갑니다.
다시는 나약하지 않으려.
혹시라도.
그녀가 못난 저를.
지켜봐 주고 있다면.
그녀가 헤어짐을 걱정하지 않을 남자가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