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아이스 > 창작시의 향기

드라이 아이스

영하70도
냉각되어 부서져 버릴것
같아서 뻗을 수 없고
기체가 되어 모두 날아가
버릴 것 같아서
무턱대고 열 수 없었던
기다림과 그리움의
판도라의 상자
성급하게 터트려 지고 만
와인병의 코르크 마게
선택의 찰나는 되돌리기에는
떠나버린 버스처럼
단언컨데  늦었을까요

담쟁이가 타고오르던
벽들은 친근 하였고
숲속의 담쟁이가 나무의
등걸을 타고 오르는
것도 알고보니 친근함
이었다는 것을
유추하고 있는데
그 무엇도 이젠 흔적이
없다 하고 몇번의 폭설에
길과 길들도
지워져 버렸으므로
그리움만 무성하여
추억만  겨울햇빛에
반짝이는 분진처럼
흩날리고 있을 뿐인데
물결이 흘러 갈때
시간도 흘러가는 것은
인지 상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차떠나면
또 다시 첫차가  출발
하는 것이며  눈속에
묻혀버린 길들도 햇볕속에
녹아 내리면 길 이 다시
보인다는 것을  불변의
약속처럼 붙잡으며
희망의 삶을 열어놓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침묵의 땅
이 침묵의 땅에 생명이 돋아
나듯  반듯이 담쟁이 오르던
친근한 벽들과 등걸들과도
마주치게 될겁니다
약속이나 하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