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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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된 생각
종이로 된 생각을
눈 먼 사람처럼 한 자 한 자 더듬는다.
잠자는 시간의 얼굴을
어루만지던 손으로
돋보기를 걸치고 마주 앉으면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가 되는 건
비단 시간만은 아니다.
버릴 수 없는 아픔이 있다.
가면 돌아오지 않는 시간과는 무관한
아픔은 죄가 아니지만
지속적 자기 부정을 통해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걸
수련이라 해도
무대에 올라 옷을 벗는 걸
고해성사라 해도
눈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흐르고 또 흐른다.
눈이 멀도록 울고 나면
캄캄한 게 빛이고
보이지 않는 게 길이라는 걸
알 수는 있을까
종이로 된 생각을 더듬으면
칼로 파낸 듯이 선명한 시간들
울고 싶은 날에도
파랗게 빛나는 나의 분신들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울고 싶은날에도
파랗게 빛나는 나의 분신들
마지막행이 끝내주는 시 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님
쓰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는데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