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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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滅
벼락 치는 폭포소리 속에 숨어 카우아이
섬 동굴 안에 사는 萬神은,
검게 그슬린 은을 엿가락처럼 길게 늘여 그것을
꼬아 거대한 투구벌레 청록빛
내장을 빚는다. 눈 먼 눈꺼풀에서 손톱을 뽑아 말로만 듣던 타히티
벌거벗은 초가지붕 한가운데 뻥 뚫려 비릿한
밤꽃향기 몇 개 오르면 萬神의 험준한 숨, 아득히 높이 코코넛나무들
에메랄드를 쌓은 탑처럼 그 끝 오르막
바닷바람에 휘청휘청, 검은 적막을 유영하는 돌고래들
精巢가 꺄르륵 산호초 널뛰는 소리 첨벙 튀기는 소리, 절망한 동굴의
폐허 위에서 나는 반짝이는 거울 하나 목에
걸고 바다대벌레 한 마리와 섹스를 하였다. 활화산이 멀리 떠 있는
점같은 카약들을 가까이로 끌어 당겨 사방이 벌겋게
공허로 채워진 불기둥 속. 질식한 발버둥이
간절한 만치 라플라시아꽃의 아이는 얼굴이 썩어 내
벗은 등 간지럽게 핥는 밤. 밤하늘을 몽롱하게
채운 매캐한 별들의 해부도가 뜨거운 屍汁을
조용한 원시림 위로 쏟아붓는
밤. 무엇인가 적막한 창을 흔들며 자오선 향해
떠나간다. 모래톱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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