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날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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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는 날아가고
나룻배를 타고 건너가야 너의 눈물 끝의
낙동강에 닿을 수 있으랴
천년 보살 위에 꽃 한 송이 지고
가을에서 겨울까지만 트이는 길 위로
억새보다 낮은 소리로
철새는 떠나갔다
제 슬픔을 지고 가는 철새
이제 날개깃이 가벼워지는 날들이 온다
밤새 쥐어뜯듯 우는 유기견 한 마리에게
그 슬픔 남겨 두고 떠나가리라
낙동강 칠백 리 붉게 멍든 길 간다
잿빛 먼지와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남기며 너에게 띄우는
한마디는 영영 이별은 말고 먼 옛날이나
다녀오시게 떠밀리는 바람과 함께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제 슬픔을 지고 가는 철새
우리도 우리의 삶의 슬픔을 지고 가는
인생이라는 철새 한 마리...
등식을 대입해 보면 홀가분해지는 이 심정!
낙동강 칠백리 그 강끝은 세상의 끝일까요
우리 인생의 끝일까요.
이옥순 시인님!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낙동강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서
살고 있답니다
억새가 춤을 추는 바람 부는날
그 마음 강 물에 던져 주고 왔담니다
시인님 다녀 가셔 감사 합니다
미소님의 댓글

날아간 철새 내년이면 돌아오겠지요
내년에 돌아오면 떠나갈 때 아쉬웠던 만큼 반가울 것 같네요
늘 그랬듯이
철새들 마음 잘 들여다보고 갑니다
좋은 날 되세요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겨울 강가는 무척이나 쓸쓸 하더군요
그 옛날에는 무척이나 북적이던 나룻터 였답니다
사람도 가고 새들도 가고
그 쓸쓸 헤아려 주셔 고맙습니다
미소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