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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진 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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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81회 작성일 21-04-20 22:20

본문

찌그러진 깡통 






 길 가다 발에 밟힌 것은 무심결에 발로 차 버린 것은 상처난 육체였다 약간의 먼지와 액체가 뒤섞여 콘크리트 바닥으로 흐르고 있다 길고양이가 무심한 혓바닥으로 핥고 있다 저것은 달디단 과즙이 가득찬 과거를 가진 심장의 그림자 저것은 오장육부가 사라진 텅 빈 늑골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바람이 골목 끝에서부터 불어온다 비웠다는 건 무언가가 떠나버렸다는 말 아프다 한때의 달달함과 충만함은 언젠가 찌그러진다 손금보다 많은 주름을 남긴다 저 굴러다니는 깡통이 눈에 밟히는 것은 단지 추억을 추억해서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저녁 뉴스는 화성에 비행체가 날았다고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흥분하지만 내겐 중요하지 않다 시지프스에게 달의 아름다움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고개를 돌려보니 고양이의 눈과 마주쳤다 녀석은 집요하게 나를 쳐다본다 나를 영혼까지 알아야겠다는 듯이 그러나 다만 그것뿐, 다시 고개를 돌려 웅숭그린 골목의 바람을 마주한다 내 뒤통수를 노리는 녀석의 눈빛을 느끼며.

댓글목록

창동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시인님 대단합니다..
이건 정말 소장하고 싶군요
개인적으로 중간에 살짝 아쉬운 문장 하나 빼고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 시입니다..
이 시는 장담하건대
세월이 지나도 영원히 찌끄러지지 않을 겁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바닥이 아프도록 걷고 집에 들어와보니 창동교님의 글이 있군요.
발바닥의 쓰림이 순간에 다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고마운 말씀 너무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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