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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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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0회 작성일 22-05-03 16:53

본문

오월에 쓰는 편지 / 백록

 

 


날 낳으시고 날 기르신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할머니 울 할머니

지난날 동백꽃 붉게 떨어지며 툭툭거리던 담장 위로 어느덧 가시 돋친 장미꽃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마치 땅으로 떨어진 피가 뿌리가 되고 줄기로 기어올라 꽃으로 번진 것처럼

지금쯤 들녘엔 이들의 근친인 찔레꽃들 어머니 젖물처럼 뿌옇게 피었겠지요

아버지 수염 같은 가시덤불은 지겹도록 덥수룩하겠지요

살아생전 근심거리로 엮은 할머니의 울타리처럼 날 기다리겠지요

예나 지금이나 그곳엔 초목은 초목대로 푸르름을 노래하고 바람은 바람대로 살풀이춤을 추고 있겠지요

마치 언젠가 어머니가 노래하고 아버지가 춤을 추던 것처럼

사실 제가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그런 날도 한 번쯤은 있었겠지요

저도 어느덧 당신들처럼 저물어가는 오늘

두 분께 문득 고백할 게 생겼답니다

소싯적 저는 젊은 이 오월을 검은() 오월로 읽었답니다

왜냐고요?

보리 읽어갈 무렵의 보릿고개가 까칠한 보리떡 혹은 개떡으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그 기슭으로 피고 지던 화사한 들꽃들조차 모두 허영으로 비쳤기 때문입니다

검소한 생각 자체가 마냥 암울한 허기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이 늘그막에서야 깨달을() 오월로 읽히지만

오월에 비친 산천초목들 모두가 아름답게 비치지만

오늘에야 비로소 나의 오감五感을 품은 오월이라 느끼지만

마침 오늘은 날이 좋아 들녘으로 나가보렵니다

할머니 흔적이든 그 그림자라도 찾아보렵니다

간만에 쓰는 편지 이만 줄이겠습니다

 

 

                              서기 202253不肖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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