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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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5회 작성일 22-05-05 09:39본문
어린이들을 위한 노래 / 백록
근처 바닷가 아주 낮은 오름 섬머리에 올라 작은 파도를 훔치는 늙은이 시선입니다
잔잔한 물결에서 소파小波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조선의 소년 소녀 단 한 사람이라도 빼지 말고 한결같이 ‘좋은 사람’이 되게 하자’는
이윽고 망망대해로 향하는 썰물을 따라 노래를 부릅니다
어릴 적 이름이 ‘노마’ 혹은 ‘놈아’라는 석동石童이 지은
어린이날의 노래를 힘차게 불러봅니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이라는
그 세상 속으로 내려오는 길목으로 시원한 오래물이 졸졸 흐릅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라는 노랫말이 비칩니다
그 행간으로 파랑새 소리인 듯
“케게게게 케게게게”
그새 옛날 같지 않다는 소리인 양
“에게게게 에게게게”
후렴구처럼 울려 퍼집니다
어느새 나는 어린이가 되어 노래동산을 내려왔습니다
어느덧 늙어버린 어깨동무들을 떠올리며
어린이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며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흰머리 소년이 부르는 동요가
예쁜음색으로 들려옵니다
어린이를 어른으로 만드는 시대가
슬퍼지기도 하지만
어린이를 기억하는 소파의 말씀이
귀하게 울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어린이들은 어느덧 젊은이들이 되어버렸고
늙은이 나에겐 어린이 하나도 없으니 오늘은 있으나마나한 세월이군요
나와 같은 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 세상은 무척 쓸쓸하겠지요
하여 오늘 나는 근처 바닷가에서 소파를 만나 원망을 잔뜩 퍼붓고 왔답니다
- 아마도 서말 가옷쯤 될 겁니다
무덤덤한 갯바위를 괴롭히며 희끗거리는 포말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