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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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 사거리 차선이 없는 쪽에서 차선을 바라보았다 흰 꽃을 꺾으며 피아노 밟는 사람이 보이고 차는 정지해 있었다 순간 차도가 사라진 쪽에서 차도를 바라보았다 이름도 모르는 꽃의 꽃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속도가 속도를 모르듯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쪽으로 우직한 돌덩이 하나가 날아갔다 순간 차가 출렁거렸다 뜨거운 태양 아래 서서히 녹아내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는 무심코 가속기를 밟고 있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토끼는 사정하는데 단 3초 만에 성공한다 아직 붙들고 있는 손을 놓을 수 없었다 부끄러웠다 차창 밖은 웃고 있는 꽃들, 바람의 손은 하도 길어서 멱따듯 모가지를 꺾었다 어느 난데없는 차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꽁무니에 뱉은 불꽃을 보았다 나는 또 가속기를 밟았다 내 옆 좌석은 멱딴 꽃잎만 수북이 쌓여만 갔다 시든 꽃잎은 목적 없는 허공이 되었다 나는 힘껏 가속기를 밟고 신호등은 무시하고 앞만 바라보았다 무게 없는 차가 지우개 같은 동태를 돌리며 굉음을 내고 있었다 조금도 나가지 못한 차가 허공에서 맴돌고 있었다 끼-이익 거리는 메아리와 꽃잎만 바퀴에 휘돌고 있었다 말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허공만 겹겹 쌓였다 신호등 불빛이 순간 바뀌었다 돌덩이 하나가 가죽을 뚫고 지나갔다 도로 바닥 위 꽃이 흥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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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사물 체감이 비현실성 상태가 되며 우위와 도태의 싸움이 됐습니다
체화되어야 할 사물감이 공허와 협주하면서 공허에 먹혔습니다
현신되어 富로 만족으로 향하기 위해 망조와 싸우면서 체현되는 열적 사물감으로 이행하였습니다
순수로 부양해야 할 억지력을 여기된 상태로 있는 생명 발로로 인해 방관했습니다
grail200님의 댓글

부드럽게 읽히는 시쓰기에 감탄합니다
잘 읽었고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崇烏님의 댓글

머물러 주시고 좋은 말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tang 시인님
고맙습니다. 많은 힘이 됩니다.
崇烏님의 댓글

grail200시인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혹여 밑에 뭐 하나 달아도 심여치 마시길요.
그냥 넋두리입니다. 하루 한 편이기에
술 한 잔 마시고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