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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태승 시인 울음의 기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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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0회 작성일 23-02-02 15:43

본문

강태승 시인의 시집 『울음의 기원』(푸른사상 시선 169).
가혹한 현실 속에서 곤궁한 삶을 영위하는 소외된 자들의 낮은 세상을 다루면서도 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고 희망을 노래한다. 온몸으로 세상을 대하는 시인은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주체적이면서도 자연의 질서를 따르는 삶을 모색한다. 2023년 2월 2일 간행.
■ 시인 소개
1961년 충북 진천 백곡에서 태어났다. 2014년 『문예바다』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머니투데이』 신춘문예 대상, 김만중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추보문학상, 포항소재문학상, 백교문학상, 해양문학상, 해동공자최충문학상, 두레문학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칼의 노래』 『격렬한 대화』가 있다. 민족문학연구회의 회원이며 시마을 운영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의 말 중에서
그냥 두자니 콩이 여물지 못할 것인데
이 일을 어떻게 할까? 하는 정수리를
햇빛이 까맣게 데우도록 그냥 두면
목덜미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이 길을 내준다
강물이 바다로 사라지듯이
고민거리가 그냥 콩 이파리로 무성해진다.
■ 작품 세계
세계-내-존재로 던져진 몸은 “가난한 그림자”가 상징하듯, 자본사회 속에서 생계를 꾸리는 벌거벗은 생명의 몸이다. “똥값이 되고 아무리 더러워져도” 노동자에게 몸이 각별하듯, 강태승의 시세계에 있어 몸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64편의 시에서 ‘안이비설신의’가 9번이나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일 터다. “망치로 안이비설신의 막고 막아도 들리는데/저 살겠다며 방귀를 뿡뿡거리는 똥자루”에서 드러나듯 안이비설신의는 몸이자, 감각이자, 정신으로 현현하고 있다. 몸은 곧 마음이니,“ 마음이 알몸”「(마음이 사는 법」)으로서 몸의 정신을 강화한다.
안이비설신의를 두고 불교에선 백팔번뇌로 연결하기도 하지만, 강태승은 각성의 정신이자 감각을 통해 세계의 현상을 이해하는 창구로 접근한다. 안이비설신의는 몸으로 쓰는 시적상징이자, 몸으로 피우는 꽃인 셈이다. 노동자의 몸이 노동의 현장에서 부딪히고, 서민의 삶이 사회 속에서 몸부림치듯 몸은 세상과 만나는 구체적 도구이다. 온몸으로 세상을 대하고, 현장 속에 몸을 던지는 방식을 통해 몸이 구현된다. 또한, 몸은 구체화한 삶의 세계이자, 낮은 바닥을 향하는 시선이자, 생명과 죽음이 경계를 이루는 지점에 대한 성찰로 작동한다.
― 정연수(시인, 문학박사) 작품 해설 중에서
■ 추천의 글
강태승 시인의 시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죽음 의식이다. 사자가 물소의 목을 물어도 “물소 추억과 사랑은 한 점 씹지 못”해 “물소 목숨은 먹지 못하고 고기만 먹은”(「울음의 기원」) 것에 불과하다고 했듯이, 시인에게 죽음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가 끊어지는 일 이상을 의미한다.
시인은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자연의 질서로 받아들인다. 삶이란 “김이 무럭무럭 나는 죽음/먹는”(「죽음을 자장면이라,」) 것이며, 바닥에 깔린 죽음이 “나무를 키우고/햇빛을 통째로 물고 있”(「발바닥으로 듣기」)다고 인식한다. 그렇기에 아침에 일어나 울타리와 뒤뜰과 산에 피어 있는 개나리며 홍매화며 진달래를 바라보면서 누군가 보낸 조화(弔花) 같다고 생각한다. “햇빛은 매일 문상할 것이고/소나무는 상주 노릇 할 것”(「유서 즐겁게 작성하기」)이기에 자신의 장례를 치르지 말고 화장해서 땅에 뿌려달라는 부탁도 한다.
김수영 시인은 『메멘토 모리』를 번역한 뒤 해설하면서 “그대는 흙이니라, 멀지 않아 그대는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는 『창세기』의 말이나 “삶의 한복판에서 우리들은 죽음에 둘러싸여 있다”라는 『찬미가』의 한 대목을 새기고 상주사심(常住死心)을 확립했다. “죽음도 닦으면 닦을수록 반짝이겠다”(「죽음의 발자국」)라는 강태승 시인의 노래  또한 지상의 우리를 나무처럼 세우고 빛나게 한다. ―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
■ 시집 속으로
울음의 기원
강태승
사자가 목을 물자 물소의 울음이 사자의
이빨에 물려 사자 핏속으로 섞여버렸다
발버둥 칠수록 물소의 설움 분노 억울함
물소의 살아온 내력과 살아갈 날의 시간
사자의 송곳니에 오도 가도 못 하다가
차라리 사자의 이빨을 타고 개울 건너
사자의 동족으로 걸어가고 있는 오후,
물소 목숨은 먹지 못하고 고기만 먹은
물소 추억과 사랑은 한 점 씹지 못하고
물소의 식은 뼈다귀만 물고 다니다가
하이에나가 나머지를 숲으로 달아나자
바람이 앞질러 엎어놓는 생토(生土)에
올바르게 싱싱해지는 줄기와 가지 끝
푸르른 하늘로 나무는 둥근 웃음 걸쳤고,
표범의 발톱에 남은 피를 햇빛은 말려도
날아오른 독수리가 폭력을 다시 펼치자
오히려 핏줄 선명하게 빛나는 바오밥나무
허기의 등불이 사자 오장육부에 켜지면
계곡 타고 솟아오르기 전에 고기를 물어야
꺼지는 불로,
나일강은 세상에서 긴 어둠으로 반짝인다.
문구: '푸른사상 169 분노 임 억울함 물소의 살아온 기행 기 내력과 살아갈 날의 시간 사자의 섞여버렸다 송곳! 울음의 기원 김원성지 태 강태승 시집 아나자 과 사랑은 앞질러 한점 없어놓는 씹지못하고 바람이 생토(生土) 물소의 식은 울바르게 뼈다귀만 물고 다니다가 푸른사상 PRUNSASANG'의 이미지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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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시집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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