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어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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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어내리는 밤
뭘 잘못 먹었는지, 아니면
낮에 있었던 일로 마음이 쓰여 그런지
속이 쓰리고 아파 잠이 오지 않는데
쓱, 쓱
밖에서 누군가 빗질을 해댄다.
어느 순간
빗질을 할 때마다
아픔도, 서글픔도, 미련도
서서히 사그라져간다.
빗질에 치인 모래 알갱이가
유리창에 부딪혀는 지
딱! 하는 소리가 난다.
일어나 앉아 유리창을 바라봤더니
내가 많이 딱한지
고목이 나뭇가지를 위아래로 흔들고 있다.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이거, 제가 옛날에 필사하는 취미가 있었는데
어떤 분 필체와 꼭 닮았네요.
누구시든지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시를 오래 쓰고 남은 것이라곤
시를 보는 눈 뿐이군요.
저잣거리에 무슨 문인협회 라는 사람들의 시들이
많이 널려 있는데, 시처럼 소소한 사기를 치기가
쉬운 물건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사기성이 없어서 좋네요.
김진구님의 댓글

싣딤나무님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