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속 물음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2회 작성일 24-01-22 16:04본문
괄호 속 물음표
손수건을 파랗게 물들이는
슬픔이 없어도
덩굴장미는 저 혼자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로또에 여러 번 떨어졌다고
당첨될 확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라는데
손에 쥐면
혈관을 파고드는 따스한 물의 뿌리
빨리 와,
잘못 걸려온 전화가
커다란 구멍만 남긴 채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저녁 하늘의 기도가
혼자 놀던 아이의 미끄럼틀 위에서
아쉬움으로 미끄러질 때
전생에 바람이었던 그림자는
왜 백양나무 아래를 서성이는지
모래알을 쪼아 먹던 새들이
허공의 눈치를 살피며
서둘러 둥지로 향하고
아무 것도 모르고
앞으로 달려 나가다 만난 가로와 세로가
빛나는 모서리를 이룰 때
어둠 속에서 밝아오는 그림자는
왜 백양나무 아래를 서성이는지
괄호 속 물음표가
조용히 옷을 벗는 시간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괄호 속 물음표가 옷을 벗는 시간" 절창입니다.
제가 후각이 둔해서 냄새는 잘 못 맡지만 글 향기는 잘 맡습니다. 좋은 시 많이 빚어 주십시오.
사리자님의 댓글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퍼스톰 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늘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