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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주저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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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5회 작성일 24-01-27 12:48

본문

바람의 주저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그곳에서 고개 돌려

보려고 했던 건 무엇일까

 

숨 가쁘게 달려가다

멈추어서는 건

뒤따라오던 발자국이 보이지 않아서

어제가 미래의 옷을 입고 있어서

    

그리움은 전생이 아픔이다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안개다

안개 속에 파묻은 눈물이다


너의 이름을 불러보는 건

그냥 한 번 더

불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건 쏟아지고

잡을 수 없는 건 흘러내려

   

사막의 어둠 건널 때

열기가 닿을 수 없는 심연이 되고

뒤집어지지 않는 길이 되기에

      

항아리가 흙의 기억으로

물의 슬픔 끌어안듯


붉게 타오르는 하늘은

누구의 가슴인지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건

상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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