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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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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4-09-14 10:02

본문

앵두나무꽃 


술렁이는 꽃들에 마음 빼앗긴 

아이는 비틀거리며 꽃그늘 속을 걸어간다. 

아이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는 것은

바람인지 아니면 향기인지,

나는 죽어도 좋아. 

아이는 꽃그늘 저 너머 

미세한 허공의 표정들이 섬세하게 교감하고 있는 

속으로 사라져 간다.

먼 바다 섬

부풀어 오르는 청록빛이 

두근거리는 소리.

송화가루 날아와 섞이는 바다의 숨결. 

직박구리새가 속삭임 품고 

흔들리는 가지 위 내려앉고.


앵두나무꽃들이

한꺼번에 몸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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