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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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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회 작성일 24-09-29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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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탕



 끈적한 시간들이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처럼 흘러내리고 내가 걸어온 길이 지금 탁자 위에 앉아 있다 가부좌를 틀고 무심히 나를 바라보는 저 뜨거운 눈빛 스텐 사발 속에서 싸락눈처럼 휘날리던 그 옛날의 사르가소해가 펄펄 끓어올랐다 비발디의 여름 3악장처럼 불어닥치던 풍랑의 날들 급랭의 시간들이 생선살처럼 입속에서 풀어지고 있었다 


 발라낸 뼈들이 파노라마처럼 목구멍을 쿡쿡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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