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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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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회 작성일 24-10-01 05:18

본문

생인손

 

 

멀쩡하던 가운데 있는 손가락 하나가 퉁퉁 부어올랐다.

셋째 아들이 아픈 손가락이라던 현이 할머니는

손가락 상처가 아닌 마음속 병이었다는 것을

약이 없는 병을 앓아 휘청거리는 주름

원형의 고름은 뿌리가 깊다.

구순에 고단한 삶

꾹꾹 눌러도 신음 같은 한숨이 뜨겁다.

 

화가 나면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렇게 뜯어낸 불안은 새로운 갈망이 되었다.

손을 내밀기 전에 누구도 모른다 안 보인다 이 아픔

어떻게 해도 절망을 뱉어내고 희망을 먹을 것이다

 

손가락에 물 한 망울 묻혀서는 안 된다는 말에

중심을 잃고 잠깐 흔들렸다.

다시 중심을 잡고 기다린다

자유는 그리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싱싱함은 언제나 한가운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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