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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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점심시간
직원들과 냉면집에 갔다
냉면을 여름 더위만큼 먹었지만
슴슴한 맛은 날 닮은
소심한 신비주의
계산을 치르고 철계단을 내려와
한쪽 모퉁이에 서서 담배를 문다
오전의 스트레스를 희뿌연 연기로 내뱉자
담벼락 너머 웨딩드레스를 입은
봄날의 신부
출근한 아내가 하얀 이로 봄햇살 튕기며
환하게 웃고 있다
댓글목록
낭송작가김은주님의 댓글

봄날의 신부, 매화.
이제 곧 만나겠지요^^
눈이 맑아지는 고운시 감상합니다.
고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

겨울을 사르고 건너온 매화가
해운대 어느 냉면집 마당에
팝콘처럼 부풀었네요.
이제 북쪽을 향해 불길이 번져가겠지요.
매화의 낯빛처럼 환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