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들려주는 어떤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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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6회 작성일 18-09-16 10:39본문
가을이 들려주는 어떤 소리들 /추영탑
수십 번 가을을 복사했던 내가
계절에 복사 되고 싶은 가을이다
읽다 버린 엽서처럼 흐릿하게 지워진 흔적들
재생된 풍경의 뒤쪽으로 나를 삽입한다
낱장으로 펄럭이는 내 행적을 가을이 읽고 있다
구겨져야 읽을 수 있는 이랑진 데쟈뷰
들녘을 오르내리며 우는 바람
질화로의 숯덩이처럼 말없이 타다가
한 번은 강물에 젖어 보았을 노을이
코스모스 손목에 그리움의 팔찌를 끼워주고
물가로 데려오면
강둑말랭이에 바랜 풍경을 걸어놓고
수심에 수심愁心을 밀어넣는
팻말로 선 허리 잘린 휘장의 산안개
한 생이 불귀의 강을 노 젓는 소리 들리면
어디선가
천 개의 생이 싹을 틔우는 메아리소리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린 휘장처럼 두른 산안개에 갇혀
불귀에 강나루 내려서 젓는 사에 찬미가를 듣는 듯도 합니다
시청각에 여념없는 바람 드센 강둑에 서보니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면 들리는 그 많은 소리들,
놓치고 못 들은 것들 사이로 들려도 듣고 싶지 않은
저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너는 소리!
그러나 어디선가 싹 틔우는 소리 있어 세상은 다시 채워지는 것을...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