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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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96회 작성일 18-09-17 08:28본문
홧술 / 테울
비가 가을을 몰고 오셨네
옴짝달싹 못해 몸살이 난, 난 지금
치덕치덕 치대는 화를 신의 쓸갯물 같은 술로 씻고 있네
부처의 측은지심을 늙은 쇠등심처럼 질근질근 씹으며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신신당부를 왕소금처럼 툭툭 찍으며
모자란 사람들 말은 아무리 둥글다 우겨도 이제는 더 이상 믿고 싶지 않네
유령 같은 바람이 낳았을 나에겐 지금 비가 신이므로
난 물론, 비 무신론자이므로
신기神氣로 흠뻑 취한 한라산을 벗삼아
오직, 비의 말씀에만 귀 기울이며
가을의 뜻을 헤아리고 싶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타령 / 테울
나잇살이 버거워질수록
구강의 침샘에서 꿈틀거리는 건
밥 소리 대신 죽 소리뿐이다
물이 말라가는 탓일까
요즘은 더욱 구체적이다
밥보다 죽이 먹고 싶다는,
아니 되려 먹힐 것 같다는,
이가 부실해진 탓일까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자라는 것이 따로 있답니까
모질지 못하여 >>> 모자라 보일 따름인 것을요 **
막론하고 , 까칠하게 살고싶지도 않은 >>> 빠지면 아주 가버릴 듯한 가을이기도 하고요 ㅎㅎ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쩜 대인기피증이랄까, ㅎㅎ
사람 하나가 미우면 모든 사람이 미워지는 증상인 듯...
사실, 제가 모자란거지요
자신이 미워 신에게 아부 중이랍니다
술을 핑계삼은 화풀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