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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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18-11-16 00:54본문
해산
사내는 간신히 병상 위에 떠 있다
두어 달 된 갓난아이를 부둥켜안고
들썩이는 어깨를 타이르는 여자
삶이라는 위태로운 수면에 대해
잠시 부력을 가질 수 있었던 동안
그와 나누었던
모든 입맞춤들이
실은 몇 줌의 인공호흡이었음을,
이제서야 그녀는 안다
막 진통을 시작한 산모처럼
붉고 연한 마음의 자궁 속에서
발버둥치는 그를
간신히 견뎌내고 있는 여자
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선
그이를 몸밖으로 밀어내야만 해,
세상 밖으로
점차 희박해져 가는 사내의 눈빛과
삶의 테두리 속으로
조금씩 또렷해지는 아기의 눈망울이
서로의 목덜미를 껴안듯
포근히 엉겨붙어
아득한 시차를 달랜다
사내는 간신히 병상 위에 떠 있다
두어 달 된 갓난아이를 부둥켜안고
들썩이는 어깨를 타이르는 여자
삶이라는 위태로운 수면에 대해
잠시 부력을 가질 수 있었던 동안
그와 나누었던
모든 입맞춤들이
실은 몇 줌의 인공호흡이었음을,
이제서야 그녀는 안다
막 진통을 시작한 산모처럼
붉고 연한 마음의 자궁 속에서
발버둥치는 그를
간신히 견뎌내고 있는 여자
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선
그이를 몸밖으로 밀어내야만 해,
세상 밖으로
점차 희박해져 가는 사내의 눈빛과
삶의 테두리 속으로
조금씩 또렷해지는 아기의 눈망울이
서로의 목덜미를 껴안듯
포근히 엉겨붙어
아득한 시차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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