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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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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짐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0회 작성일 19-01-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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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의 추억


어느 햇볕 좋은 일요일에
다급히 들리는 소리를 따라 옆집으로 가니
아주머니가 아저씨에게
손목을 잡혀 벗어나려고 애를 쓰고 계셨다
두시간째 잡혀있는 손목 위로는 피멍 자국이
여기저기 보였다 아저씨 잡고 있는 손을 벌려
놓으려고 손가락을 당겼지만 더욱 옥죄는 힘에  당황하기도 아버님 놓으셔요 이것보셔요
아주머니 팔뚝을 가리키며 애걸했지만
기억 속에 어느 날인지 아주머니가 도망가려
한다면서 못 간다고 애처롭게 바라보는 눈빛이 울컥거리기도 했던 
런닝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마시지하듯
문지르고 힘이 들어간 어깨를 한참 주물러 드리니 그제야 손목을 놓으시고는 하소연하듯 바라보시는데  마음이 아프다
아주머니 언제 도망가신다고 하셨어요 하며
서퍼렇게 멍든 손목을 문지르는데  하시는 말씀이 젊었을 때 속상하면 간다고 그랬지 일부로 그랬지 하며 내쉬는 한숨 속으로 왠지 뒤엉킨 시간이 흐르는 것 같기도 하였다  얼마지 않아 증세가 더 나빠져 요양원으로 가셨지만 홀로 계신 아주머니 생각에 어머니께 안부를 여쭙는 날이면 일삼아가시는 마실이 참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기도 하다 기억 속에 잊힌 어느 날을 고스란히 되뇌던 팔순의 세월을 보며 나는 어디쯤 가고 있는 것일까 멀리 가더라도 아름답고 고운 추억의 품에서 되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이 겨울을 지나는 시간속에 멈춰선 밤이다
팔 남매 가지신 만큼 최선을 다하여 살아오신 시간에 홀로 삭이던 그 어느 날이 흐릿하게 앞을 막아서던..  하늘은 참 맑았는데..

그날 나는 기억마다 동그라미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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