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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432회 작성일 19-08-31 09:22

본문

고향 편지


어김없이 가을이 오네요

어머니가 심으신 장독대 옆 치자꽃 향기

온 집안을 휩쓰네요


머지않아 추석,

동구 밖 개펄에 짱뚱어 눈빛도

달빛 따라 유난히 반짝입니다


영광 댁 어른 양반 그물에

허리 꺾인 새우가 넘쳐났다고요

올가을 김장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합니다


언젠가 부락을 지나던 간이 기차역

이제는 개점 휴업이라지요

한 번쯤 내리고 싶은 소망인데,


하루 세 번 멈출 때는

반가운 손님들 인산인해였지요


어려서 좋아하던 피리 만들려고

대나무 하나 잘랐다가

산림조합 직원에게 무섭게 혼난 기억


그래도 점심때 만든 팥 국수 한 그릇

온 집안 신들린 듯 경사가 났었지요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한 정

가난한 핏줄이 오히려 우정이 되었던


추석은 펑퍼짐한 부침개가

무엇보다 막힌 삶을 허물어 버리던

꿈같은 시간이었지요


그런데 어디에 계십니까?

망각으로 가는 세월,

달도 뜨지 않는 곳인지.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석이 턱밑으로 다가 옵니다
망각의 세월은 모정의 세월을 불러 냅니다

한가위만 같은 나날 되시길 빕니다

두무지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서툰 글에 오셔서 감사 합니다
늘 하시는 일, 생각하는 좋은 꿈들
성취 하시는 밝ㅇ느 시간이 되시기를 빕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반갑습니다
잘 계시는지요?
아마도 남도에 정서는 그러리라 유추해 봅니다

은유를 못 살리고 직유로 일관한 글 입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빛을 몰고 오는 고향편지
부칠 곳 없는 쓸쓸함이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네요
휘영청 밝은 달은 그대로인데
사라진 꿈같은 시간들
공감으로 잘 머물렀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남도 지방에 머문적이 있는데
명절을 맞는 느낌은 그럴 거라 생각 됩니다

그래도 추석은 마음에 기대되는 명절 같습니다
한편 떠나신 분들을 생각하면 함께못한 서운한 감정이 들기도 하구요
주말 쉬지않고 오셔서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가내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는 아직 달은 뜹니다만
내 눈이 흐린지 어찌 예같지 않더군요
불현듯 반딧불이가 생각나는 시상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멀리서 오신 손님 감사 합니다.
저에게도 추석은 차례도 없고 통과의례 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무언가 큰 그림자가 지나는 기분 입니다
감사 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꽃에 잠긴  월색이
차례상 뒤에 풍경화로  펼쳐졌습니다
달맞이만으로도  넉넉해지는  명절이  코 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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