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니 불길이라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648회 작성일 18-09-25 07:19본문
꽃이라니 불길이라니
석촌 정금용
산들이 모여
허공과 땅을 잇는 다리 난간이 되어
산골로 이어지고 사람도 살아
핏줄이 당겨 밀물로 몰려와
왁자지껄하다 썰물로 돌아 흩어지는 사람들
텅 빈 시가지는 노을에 유리창만 물드는데
산골 찾는
빈 가슴은 담홍색 그리움이 얼룩져
익숙했던 입맛도 한 젓가락 누군가가 내민 보따리도 한 아름
돌아오는 길
소풍 갔었던 산사에 들러보니
물도 불도 아니라는데
그것은 분명 초록이 저지른 불장난같아
불에 닿은 듯 뜨거워
물에 젖은 듯 촉촉해
붉게 출렁이는 물결이거나
가슴 뜨거워 손을 댈 수 없게 타오르는 불길같아
아스파라거스 후예로 영원을 맹서하는 탱화로 붉어져
불갑사에 붉게 타는 꽃무릇이
물도 불도 아닌
누구처럼 떠나지 말라 붙잡아
오도가도 못하는
슬픈 추억이라니
꽃이라니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무릇은 아스파라거스 목에 해당하는
슬픈 추억이라는 꽃말을 지닌 , 말린가루는 탱화 재료로 쓰이는
붉은 꽃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년 전에는 엄청난 불장난을 저지른 자가 있어 시끄러웠는데
용두사미로 끝났다는데...
지금은 만산에 홍엽화로 사방이 시끌시끌 하다는데...
꽃무릇은 선운사가 그만이라던데, 불갑사에도 ...
탱화그리는 재료가 탱자가 아니었군요.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록이 지른 불길인지라
향은 남고 연기는 사라져 >>> 유자도 탱자도 아닌 꽃이랍니다 ㅎ ㅎ
온통 불갑사가 타올랐지요 ^^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에 물드는 인간이나, 단풍이나...
모두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야 할 뿐,
단풍은 곱게 물들고
사람은 세월의 냄새를 삭히느라
냄새 풀풀납니다요.
불장난은 산중에서도 시끌시끌 하는군요.
물들어가는 만산에 단풍이야기, 참 재밋게 잘 구경하고 갑니다.
명절은 잘 쇠셨는지요?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그저 밍밍한 잿빛으로 희미해진다면
꽃도 사람도 울적해 지겠지요
산사에 불꽃은 처연했습니다 >>> 자욱했고요 ㅎ ㅎ
붉어 슬픈 사연으로 남아 .....
현덕시인님 황홀한 계절 내내 아름다우시기 바랍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도 불도 아닌 꽃무릇///
산사에 다녀오신 듯
물론 추석은 잘 지내셨겠지요
어쩌다 불장난에 취하셧나봅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말이
그렇게 절실한 줄 몰랐습니다
파고드는 視感이 아득한 줄만 알았지요 ㅎ ㅎ
우연히 찾은 산사에서 >>> 한참을 취했답니다^^
테울시인님 차례 소담하셨는지요 **
고맙습니다
석촌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상을 대하시는 석촌 시인님의
시야가 부럽기만 합니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려니하는 마음이라
그저 무심할 뿐이었는데
밍밍한 시각에 색을 넣어봐야 겠습니다
사라지고 재생되는 그 틈새로
시인님의 만물을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춤이건 가락이건
가는 철이 마음을 꽁꽁 묶는 듯 합니다
한뉘시인님 구절초 얼굴로 색칠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ㅎ ㅎ
청초하기 그지없게요 ^^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