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에 닮은꼴 사내가 있다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문밖에 닮은꼴 사내가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70회 작성일 15-07-31 22:23

본문

문밖에 닮은꼴 사내가 있다.

 

 

 

낮달을 미행한 어둠은 늘 문밖에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내는 안으로 열린 문을 찾지 못했다. 하루같이 들고나던 문이었지만 어둠과 통정 후 사내의 그림자는 어두운 문밖을 서성거렸다. 시간 앞에서 이내 잠기는 빗장, 누구도 허락없이 들고날수 없는 문, 점점 뼈마디가 굵어지고 성장판이 닫히는 순간 다시 열지 못하는 것들이 문안에 꼭꼭 감춰졌다. 우루루 어둠의 갈기를 몰고온 사내가 굳게 잠긴 문을 열라 신호를 보낸다. 유리에 반사되는 사내의 구리빛 얼굴, 남모르게 닮은꼴 얼굴을 한 사내의 홑그림자가 문밖에 있다. 사내는 열리지 않는 문전에서 오래된 버릇처럼 신호를 보낸다. 곰삭은 수트와 낡은 구두를 끌고온 중년의 사내, 눈을 들어 찬찬히 둘러보면 안으로 열린 문이 보일법도 한데 주린 아기 젖 보채듯 연신 문을 열어달라한다. 검지에 힘 실어 빨간버튼을 누른다. 빨간버튼의 누름 신호에 수많은 문이 열리고 닫힌다. 살살 달래거나 배꼽인사 없이도 스르륵 스르륵 열린다. 사내는 습관적으로 들 때 한번, 날 때 두번 신호를 보낸다. 닮은꼴 사내를 위해 제일 큰 문을 활짝 열어 놓았지만 그는 언제나 비좁고 작은 문으로 들락거렸다. 천금을 주고도 살수 없는 빨간버튼, 내 안에 잘 숨겨진 빨간버튼은 굳게 잠긴 문을 부드럽게 여는 마법의 열쇠였다. 그림자처럼 좁은문을 스쳐가는 닮은꼴 사내의 얼굴에 생의 진한 내력이 덕지덕지 내려앉는다. 오늘도 수트를 차려입은 중년 사내가 문밖에서 똑똑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글쓴이 : 박정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4 09:48:56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85건 64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75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7 0 09-29
1774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 09-27
1773
기어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0 09-26
177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9-26
1771
황룡사 댓글+ 2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9-26
1770
노숙 /秋影塔 댓글+ 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 09-26
1769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9-26
1768
책꽂이 댓글+ 6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1 0 09-25
1767
푸른 정거장 댓글+ 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 09-25
1766
꽃무릇 댓글+ 5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09-25
1765
장발장과 나 댓글+ 4
아람치몽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09-25
1764
흠이 난 자리 댓글+ 2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0 09-25
1763
새 집 댓글+ 3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0 09-24
1762 호른오보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4 0 09-24
176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09-24
1760
계단의 본분 댓글+ 4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 09-23
175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0 09-23
175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 09-23
1757
쉽사리꽃 댓글+ 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0 09-23
1756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09-22
1755
에피쿠로스 댓글+ 4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0 09-22
1754
외연 댓글+ 1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 09-22
1753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0 09-22
175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 09-22
1751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 09-22
1750
생각 떨이 댓글+ 2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09-21
1749 박팔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 09-19
1748
구석 댓글+ 4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0 09-19
1747
별똥별 댓글+ 5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0 09-19
1746
맥문동 댓글+ 1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 09-19
174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7 0 09-19
1744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 09-18
1743
꽁초 댓글+ 7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0 09-18
1742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 09-18
1741
난지도 댓글+ 7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0 09-18
1740
마포걸레 댓글+ 8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0 09-17
173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09-17
1738
고아, K 댓글+ 4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09-17
1737
딸기 쿠키 댓글+ 1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09-17
1736
믿음 댓글+ 7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0 0 09-16
1735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 09-16
1734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0 09-16
1733 호른오보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 0 09-16
1732
타조 알 댓글+ 5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0 09-14
1731
신발 댓글+ 10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 09-14
1730 호른오보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09-14
172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 09-13
1728
시샤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 09-13
1727
냉장고 댓글+ 5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0 09-12
1726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 09-12
172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0 09-12
1724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09-12
172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9-11
172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9 0 09-11
1721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09-10
1720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0 09-10
1719 미시령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 09-10
171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0 09-08
1717
백열등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0 09-08
1716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09-08
1715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9-10
1714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0 09-10
171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 09-09
171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0 09-09
1711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09-09
1710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09-08
170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 09-08
170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09-08
170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4 0 09-07
1706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1 0 09-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