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뭇꾼이 산에서 나무를 하다 목이 말랐다. 그래서 옹달샘을 찾았다. 나뭇꾼은 운이좋게 옹달샘을 발견했다. 조그만 바가지로 물을 떠서 먹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황금으로 빛이 나는 금개구리가 개굴개굴 하며 나뭇꾼 옆에 나타났다. 그러면서 나뭇꾼에게 말했다. “나뭇꾼님 아름답게 노래 불러 드릴께요. 그러면 행복해져요. 밤에 들으면 잠도 잘 와요.” “아! 그럼 우리 집에 올래?” 나뭇꾼이 물으니 “녜.”하고 금개구리가 대답했다. 이렇게 해서 금개구리는 나뭇꾼 손에 들려 집으로 왔다. 그날 밤 나뭇꾼은 잠을 자려고 누웠다. 그런데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런데 옆에 있던 금개구리가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드릴께요.” 하고 이상야릇한 소리를 내며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나뭇꾼은 스르르 곧 잠이 들었다. 새벽닭이 울기 시작했다. 나뭇꾼은 잠에서 깼다. 그리고 주변을 살폈다. 금개구리가 옆에서 자고 있었다. ‘아! 내가 몇일 만에 잠을 잤구나. 금개구리 노래 덕분에 잠을 잤어.’하며 신기한 개구리라고 생각했다. 나뭇꾼은 아침이 되어 한가해지자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 그리고 집에 있는 금개구리에게 말했다. “내가 산에서 나무를 해 올 때까지 집에 얌점히 있거라.”그러자 금개구리가 “녜.”하고 대답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자 금개구리는 이상한 행동을 하였다. 나뭇꾼이 자는 방 한구석에 금으로 된 똥을 쌌다. 금 한 돈은 되는 듯 했다. 그리고 금개구리는 신기하게도 혼잣말로 말했다. ‘여기 황금이 있으니 이걸 나뭇꾼님께 드리자.’하며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나뭇꾼이 좋아할 것을 생각하고 눈물을 흘렸다. 드디어 점심 때가 되었다. 나뭇꾼은 지게에 나무를 잔뜩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방 한구석에 뭔가 빛이 번쩍번쩍나는 황금이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금개구리가 ‘개굴개굴’하며 울고 있었다. 나뭇꾼은 황금을 손으로 만지며 말했다. ‘분명히 이게 금일게야. 금개구리가 똥으로 싼 황금이야. 이걸 어쩐다지?’ 나뭇꾼은 몹시 놀랐지만 곧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 금을 무었을 할까 하고 곰곰이 생각했다. ‘그렇지! 이걸 금방에 갖다 팔고 돈으로 받으면 어떨까?’이렇게 생각하자 나뭇꾼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곧 나뭇꾼은 행동으로 옮겼다. 금방으로 간 나뭇꾼은 주인에게 서슴없이 말했다. “이게 금이니 돈으로 쳐 주시오.” 하고 당당하게 말했다. 주인은 곧 말했다. “보아하니 금이 맞군요. 좋소, 저울에 달아 보겠소.”하고 금을 저울에 달았다. 주인은 곧 말을 했다.“금 한 돈이오. 돈으로 드리겠소.”하고 옆전 세 꾸러미를 주었다. 이렇게 해서 나뭇꾼은 금개구리가 싼 황금을 팔아 돈을 챙기자 마음이 매우 황홀했다. 집으로 돌아 온 나뭇꾼은 금개구리를 쓰다듬으며 귀여워했다. 밤이 되자 나뭇꾼은 잠을 청했다. 그런데 잠이 도무지 오지 않았다. 금개구리는 공손하게 말했다. “나뭇꾼님 잠이 오지 않으니 제가 노래를 불러 드릴께요.”그러자 나뭇꾼은 말했다. “그러렴 한번 노래를 불러보렴.”금개구리는 이상하고 야릇한 소리를 내며 아름답게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를 듣고 나뭇꾼은 잠이 스르르 들었다. 아침이 되자 나뭇꾼은 기지개를 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간 밤에 내가 잠을 잔게야. 이게 모두 금개구리 덕분이야.’ 하며 금개구리를 쓰다듬었다. 아침을 먹고 나뭇꾼은 지게를 지고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 그 사이에 금개구리는 또 황금똥을 쌌다. ‘이 금을 보면 나뭇꾼님이 좋아하시겠다.’하고 금개구리는 기뻐했다. 점심 때가 되어 집에 돌아온 나뭇꾼은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이번에도 금개구리가 개굴개굴 울고 옆에는 금덩어리가 있는 것이었다. 나뭇꾼은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금개구리가 또 황금똥을 쌌구나. 그럼 이 금을 가지고 금방에 팔아야 겠다.’하고 안색이 매우 좋아졌다. 이렇게 하여 나뭇꾼은 금을 금방에 팔아 옆전 세 꾸러미를 받았다. 나뭇꾼은 매우 흡족했다. 그런데 금개구리는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나뭇꾼이 산으로 나무를 하고 집에 돌아 오면 방 한구석에 황금똥을 싸서 나뭇꾼에게 금을 선물하는 것이었다. 금을 돈으로 바꾼 나뭇꾼은 형편이 점점 나아졌다. 드디어 부자가 되었다. 나뭇꾼은 금개구리를 매우 사랑했다. 어느 날 나뭇꾼은 보름달을 쳐다 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금개구리가 매일 황금똥을 싸으니 내가 금목걸이, 금반지를 만드는 금세공업자가 되면 어떨까? 하며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몇일이 지나자 나뭇꾼은 관가에 나가 금세공기술자가 되기 위해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일 년을 배운 후에 나뭇꾼은 조그맣게 가게를 차려 금반지, 금팔찌, 금목걸이, 금송아지, 노리개, 등 패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윽고 동네에는 소문이 돌았다. 나뭇꾼집에 황금똥을 싸는 금개구리가 있다고 하였다. 금개구리가 싼 황금으로 금세공품을 만든다고 하자 드디어 임금님에게 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뭇꾼은 금패물을 만들어 궁에 까지 납품하였다. 우연이 산에서 얻은 금개구리 덕에 부자가 된 나뭇꾼은 여전히 금개구리를 사랑하였다. 사람들은 금개구리가 싼 황금으로 만든 금제품을 사러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나뭇꾼은 재물을 쌓으며 금개구리와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