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의 교훈과 비판의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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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草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6회 작성일 20-06-13 17:31본문
촌철살인의 교훈과 비판의 멋
1,
말 하기 죠타 하고 남의 말을 마를 거시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거시
말로셔 말이 만흐니 밀 마롬이 죠해라
-작가미상,[한국시조대사전] 1430
2,
거울을 닦으면서 생각을 닦습니다.
생각을 닦으면서 눈물을 닦습니다.
내 눈에 눈물 나게 한 아아 그도 지웁니다.
-허일,[거울을 닦으며] 전문
3,
난 싫어 흙 밖에는 꿈에도 생각 안 해
쌀 한 톨이 무서워서 벌벌 떨고 살망정
한 생애 강 건너 불빛 훔쳐 보도 않는다.
-김명호, [형님] 전문.
4,
공정거래 위원회엔 공정거래가 없다.
기름진 펜과 인장만 있다.
사람 간 오가는 정도 권위 아래 팔린다.
-강성효[공정거래 위원회] 전문.
글 1은 고시조로서 말조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화종구출[禍從口出] 이라는 금언을 떠올리는 이 시조는 ‘말’의 연속적 반복으로 인한 강조와 리듬감으로 시적 분위기를 드러내면서 말을 함부로 하거나 말 많은 사람들에게 정곡을 찔러주는 경계심을 부여해 주고 있어
교훈성이 짙다.
글 2는 거울을 닦는 행위를 서정적 자아의 마음을 정화 내지 순화시ㅣ는 것과 동일시하여 시상을 전개해 나간 단시조로서, 각 장 말미의 ‘~습니다’의 반복적 운율감은 시조로서의 음악성을 살려내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정화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생각’ - ‘눈물’ - ‘눈물 나게 한 그’는 의미의 점층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스스로를 위로하고 슬픔을 접으면서 축적된 증오심마저 지워버리려는 시적 자아의 君子적 태도가 교훈과 감동을 준다.
글 3은 소박하게 향토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 형님을 내세워 불빛 번쩍이는 혼탁한 소돔 땅, 즉 ‘강 건너 불빛’을 그리워하며 허황된 꿈을 갖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우회적으로 꼬집고 있다.
글 4는 사무적인 시어들의 나열로 자칫 진부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겠으나, 시상의 전개 내용은 참신하다.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권위 아래 팔려나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성을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글들은 독자들에게 분명한 삶의 지표와 메시지를 던져주고, 때론 따끔한 경계심을 전달해 주기도 하기에 시의 효용론적 측면에서도 상당히 유용하다. 작가들은 일상생활의 체험을 통하여 우연히 발견한 일상 문제들에서 이렇게 의미를 부여해 가면서 비판과 교훈적 주제의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국학자료원 발행 이광녕 저 현대시조의 창작 기법 발췌-
다음 시간에는 비유와 풍자의 멋 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1,
말 하기 죠타 하고 남의 말을 마를 거시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거시
말로셔 말이 만흐니 밀 마롬이 죠해라
-작가미상,[한국시조대사전] 1430
2,
거울을 닦으면서 생각을 닦습니다.
생각을 닦으면서 눈물을 닦습니다.
내 눈에 눈물 나게 한 아아 그도 지웁니다.
-허일,[거울을 닦으며] 전문
3,
난 싫어 흙 밖에는 꿈에도 생각 안 해
쌀 한 톨이 무서워서 벌벌 떨고 살망정
한 생애 강 건너 불빛 훔쳐 보도 않는다.
-김명호, [형님] 전문.
4,
공정거래 위원회엔 공정거래가 없다.
기름진 펜과 인장만 있다.
사람 간 오가는 정도 권위 아래 팔린다.
-강성효[공정거래 위원회] 전문.
글 1은 고시조로서 말조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화종구출[禍從口出] 이라는 금언을 떠올리는 이 시조는 ‘말’의 연속적 반복으로 인한 강조와 리듬감으로 시적 분위기를 드러내면서 말을 함부로 하거나 말 많은 사람들에게 정곡을 찔러주는 경계심을 부여해 주고 있어
교훈성이 짙다.
글 2는 거울을 닦는 행위를 서정적 자아의 마음을 정화 내지 순화시ㅣ는 것과 동일시하여 시상을 전개해 나간 단시조로서, 각 장 말미의 ‘~습니다’의 반복적 운율감은 시조로서의 음악성을 살려내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정화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생각’ - ‘눈물’ - ‘눈물 나게 한 그’는 의미의 점층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스스로를 위로하고 슬픔을 접으면서 축적된 증오심마저 지워버리려는 시적 자아의 君子적 태도가 교훈과 감동을 준다.
글 3은 소박하게 향토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 형님을 내세워 불빛 번쩍이는 혼탁한 소돔 땅, 즉 ‘강 건너 불빛’을 그리워하며 허황된 꿈을 갖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우회적으로 꼬집고 있다.
글 4는 사무적인 시어들의 나열로 자칫 진부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겠으나, 시상의 전개 내용은 참신하다.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권위 아래 팔려나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성을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글들은 독자들에게 분명한 삶의 지표와 메시지를 던져주고, 때론 따끔한 경계심을 전달해 주기도 하기에 시의 효용론적 측면에서도 상당히 유용하다. 작가들은 일상생활의 체험을 통하여 우연히 발견한 일상 문제들에서 이렇게 의미를 부여해 가면서 비판과 교훈적 주제의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국학자료원 발행 이광녕 저 현대시조의 창작 기법 발췌-
다음 시간에는 비유와 풍자의 멋 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추천1
댓글목록
鴻光님의 댓글
鴻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곳에
정치인이
왔다가 간다하면
반성을
하려 할까
올곧은 허울없지
아니야
별천지 별놈
웃기고도 남는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