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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시조) // 비나리 / 서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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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540회 작성일 15-07-08 08:42

본문

 

 

비나리

 


 

이상하다 당신은 멀수록 공손하다
무궁한 앞날을 빌어 주는 친절한 혀
오늘도 화면 가득히 검은 열매 맺었다

 

질겅질겅 껌 씹는다 착한 껌은 맛이 없다
부풀었다 터진다 가볍게 사라진다
유통이 엉망이구먼 공손한 세계들아

 

오늘의 비극은 이름이 없다는 것
내일의 희극은 이름이 있다는 것
비나리 친절한 나리 이름을 불러주오

 

무난한 건 안 되나요 안 되는 게 어디 있니
모난 건 나쁘나요 십자가도 모나단다
운동복 거꾸로 입자 튀어나온 무릎만큼

 

공손한 말들을 주머니에 그득 담아
마당굿에 던져본다 흩어지는 쌀알들
당신을 버린 건 나요 이 몸이 버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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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작품은 앞에서 서술한 마음을 대변한다. 비나리는 마을의 안녕을 빌기 위해 동네방네 다니며 풍물치고 지신 밟는 걸립패들의 고사를 일컫는다. 전통의 소재를 들고 왔으나 노래는 현대적이다. 비나리 특유의 주절거림이 거침없어 좋고 세상을 향한 일갈이 신선해서 좋다.
 
“착한 껌은 맛이 없다”는 “공손한 세계들아”로 이어진다. 늘 씹던 껌의 향기에 길든 공손함은 우리가 원하는 노래가 아니다. 그것은 곧바로 셋째 수에서 “비나리 친절한 나리”로 비틀어 표현한다. 주억거리며 비나리를 노래하되 너무나 “친절한 나리”, 익숙하게 공손하고 예의 바른 나리라면 사절이다. 세상은 모난 것을 경계하지만 정작 십자가는 모나지 않는가. 시인이 구현하고 싶은 것은 원이든 못의 뾰쪽함이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굿거리판을 펼쳐 그 평범을 내던진다. 내가 당신들에게 왕따 당한 것이 아니라 혼자서 당신들 전체를 왕따시키고 싶은 것이다.
 
서상희는 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인이다. 연초 벽두에 신인을 탄생시키는 이유는 치열한 습작의 과정을 인내한 그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존의 시단에 새 피를 수혈하자는 의미도 있다. 혹자는 말할지도 모른다. ‘너무 시조적이지 않다.’ ‘아직은 축약의 미를 모른다.’ 등등. 그러나 신인에게 너무 축약을 강조하다 보면 일찍 상상력의 한계에 갇히게 되고, 시조적이기를 원하면 자유롭고 도발적인 상상력을 맘껏 펼치지 못할 우려가 있다. ‘시조적이지 않음’이란 무엇인가? 시조단 전체에 만연된 전통 서정의 결여를 말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제발 이 말에 상처받아 날개 꺾이지 않기를 바란다. 신인다운 당돌함과 신선함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독자가 있음을 잊지 말기를. 랩 가수에게 전통가요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 문예사조는 늘 이전의 정의를 깨뜨리면서 창조되어 왔다.
 
이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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