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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草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9회 작성일 22-07-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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悔心哭/초암

스무 살 되던 그 해 그대를 만나던 날
새카만 눈동자의 앵두 빛 붉은 입술
홍조 띤 그대 얼굴 내 눈에 담았을 때
가슴이 설레었고 심장이 퍼덕이며
기쁨이 벅차올라 웃음만 나왔었어
허공을 짚은 발은 날개가 달렸는지
훠얼훨 날아올라 구름을 탄 것 같고
황홀한 희열 속에 빠져든 무아지경
내 나이 스물여덟 그대는 스물다섯
우리는 하나 되어 숙식을 같이했고
오십 년 지난 오늘 그대를 바라보니
머리는 희끗희끗 얼굴엔 주름졌고
거울에 비친 나는 왜 이리 늙었는가
아직은 청춘이라 큰소리 쳐보지만
온몸이 욱신대는 고장 난 신체이니
황혼의 늦사랑을 휠체어 신세 질까
두렵고 두려워서 후회가 막 급이라
이제 사 정신 차려 몸보신 하려 하니
첫 걸음 두 발자국 힘들기 짝이 없네
어즈버 청춘 시절이 그립기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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