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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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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01회 작성일 15-08-0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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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06日

 

 

    지금 시각 여섯 시 조금 넘었다.

    하루에 처리하는 일이 많아 중요한 일이 돌발적으로 생기기라도 하면 어떤 일이든 가볍다고 여기는 일은 금시 까먹고 만다. 사람 만나는 일이 대부분이라 마음 상하거나 생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 지나고 나면 이게 뭐지 하며 생각 들 때도 있다. 그러면 한 개인의 인격은 없어지는 것도 사실이라 나는 그저 조직의 고리로써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것에 불과하다. 아주 크고 멋진 시계에 바늘이다. 주어진 시간은 딱 24시간, 돌고 도는 부품, 여럿이 모여 이룬 시계 말이다.

    이런 와중에 글은 가장 좋은 친구이자 반려伴侶다. 글 쓰는 동안은 자아도취적이라 외도다. 마음은 먹고사는 일의 기본이 되며 삶의 터전이었던 사업장도 떠나며 인생의 동반자와도 금한 길을 걷는 것이 되니 외도라 할 수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사업이나 동반자가 내 영혼을 안식하지는 않는다. 그저 평형을 이루며 가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나 이외에는 모두 외부적 조건이다. 외부는 도로 감당할 수 없는 어떤 놀라운 일로 마음 상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 반대일 수도 있겠지만 그저 횡설수설한다. 관계를 이루지 않는다면 어떤 감정이 일며 어떤 글이 나오겠는가! 그러니 사회에 폭 젖은 몸을 스스로 다스리며 배우며 간다. 노자 도덕경 16장은 이를 잘 대변해준다. 몰신불태(沒身不殆)라고 했다.

    하루는 참 짧다. 잠시 멍하니 사색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오후에 와 있거나 몇 군데 커피를 배송하거나 몇 통의 전화를 받으며 상담 몇 건 하면 하루가 다 지난다. 과연 나를 위한 시간이 이 하루에 도대체 몇 분이나 될까! 그러면서도 현대인은 시간의 여유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카페에서 이 뜨거운 날씨를 피하며 커피 한잔 마시며 친구들과 지내는 일도 잦으며 더 고차원적인 사색을 이끌지 못할 뿐이지 잔잔한 주위의 일로 교제를 쌓는 시간도 꽤 된다. 보면, 현대인은 성감대가 모두 손가락에 있다. 특히 동양인은 더 심하다. 오락하거나 채팅을 하거나 종일 휴대폰을 끼고 앉아 두드리는 일이 대부분이다. 무엇을 보거나 만지는 것도 휴대폰이다. 휴대폰 없으면 공황상태에 빠지고 만다. 정말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만 바보처럼 멍하다가 진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두 잃고 만다.

    하루는 참 길다. 우리는 어쩌면 하루살이 역사를 이루며 산다. 아침에 태어나 저녁 아니, 자정쯤 죽을 때까지 단 세 끼의 밥과 몇 잔의 커피로 인생을 이야기하며 또 하루 걸어 다닐 수 있는 몇 보의 걸음으로 나를 만들며 이것으로 하루 장식한다. 더 자세히 뜯어 한 시간은 엄청나게 고통을 안겨다 주는 시간일 수 있으며 그 반대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그 시간은 나를 단련한 시간이며 내일이 있을까마는 오늘로써 나를 만들었다. 참 기가 막힌 일이다. 내일 일어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어떤 불변의 미지수에 단 한쪽으로만 치우쳐 생활하는 우리 인간을 본다. 그러니까 모두가 내일이 있다. 하루가 몸이 부서지도록 힘들고 피곤이 엄습한 가운데 정말 나를 위한 길은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며 일기를 쓴다. 오늘은 오늘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에 나트륨 섭취가 과연 얼마나 하는 것인가! 어느 카페에 들러 에스프레소 커피를 납품하고 아주 조그마한 식빵이 있어 두 개 샀다. 작고 앙증맞다. 우리가 생각하는 식빵이면 모두 큰 것만 생각하는데 여기는 성인 손바닥에 올려놓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았다. 차를 몰며 방금 샀던 식빵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짜다. 빵에 소금이 영 안 넣으면 맛이 없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터라 여기는 좀 과한 듯하다. 짭조름했다. 정오 때 아들 준이랑 KFC에 들러 먹었던 닭고기와 감자튀김도 아침에 먹었던 달걀부침과 김치도 저녁에 딸기잼 발라 먹었던 잼과 모닝 빵에도 다량의 나트륨이 들었을 것이다. 성인병의 원인이라고 하지만, 또 이 나트륨 섭취가 너무 약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다고 하니 적당량의 섭취는 몹시 어려운 말이다.

    오늘 여름 날씨치고는 지금껏 최고일 듯하다. 무려 40도까지 치솟았다. 습도는 그리 높지 않아서 그냥 뜨거웠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습도까지 높았으면 아마도 다니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내내 운전하며 다녔는데 에어컨이 무색할 정도였다.

 

 

    노자 도덕경 19장

    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

    절성기지, 민리백배, 절인기의, 민복효자, 절교기리, 도적무유,

    此三者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차삼자이위문부족, 고령유소속, 견소포박, 소사과욕.

 

鵲巢解釋]

    성을 끊고 지를 버리면 백성의 이득은 백배가 되며 인을 끊고 의를 버리면 백성은 효와 자애가 회복한다. 교를 끊고 이를 버리면 도적은 없을 것이며

    이 세 가지는 글로 쓰기는 부족한지라 그러므로 따를 것이 있으므로 다음과 같다. 수수함을 보이고 순박함을 안으며 사사로움을 줄이고 욕심을 적게 한다.

 

 

    여기서 성聖이라 함은 걸출한 인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술이나 그와 관련한 슬기 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태상太上의 도를 말함인데 그 처세다. 노자는 성과 지와 인과 의, 교와 리는 백성에게는 오히려 방해될 뿐이다. 이를 더 자세히 말하기에는 배움이 부족한지라 더는 변론할 수 없다. 또 여기서 더 변론하는 것도 어떤 기교에 해당함이요. 그것은 성이며 지에 버금가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인과 의를 쌓는 것은 백해무익百害無益이다. 그러므로 이들 세 가지는 글로 쓰기에는 부족하다. 고로 따를 것은 소속한 것이 있으니 다음과 같다. 견소見素하며 즉 수수함을 보이고 포박抱樸하며 순박함을 안으며 소사少私 사사로움을 줄이고 과욕寡欲 욕심을 적게 하는 것이야말로 군자로써 갖추어야 할 도임을 노자는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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