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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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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77회 작성일 15-08-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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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3日

 

 

    오전 꽤 맑았다. 맑은 날씨라 세차했다. 저녁때쯤 비가 왔다. 그렇게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우산은 써야 했다.

    사동에서 직원과 커피 한 잔 마셨다. 휴가 다녀오신 배 선생과 예지가 있었다. 배 선생은 휴가 기간 영화를 보았다고 했다. 아들이 하나 있는데 위장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녀오는 일로 가족 모두가 함께 어딘가 떠나는 일은 없었다고 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은 휴가가 있고 이 휴가 기간은 가족과 함께 어딘가 다녀오는 일로 또 다녀온 일로 모두 이야기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가는 것 같다. 휴가가 없는 우리는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가족과 함께 어딘가 가는 것을 꺼리거나 안 가는 사람은 이 사회에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인가! 하며 느낄 때도 있다. 누가 휴가를 이야기할 때면 이제는 자리를 피하고 싶을 정도다. 나는 한마디 더 붙이며 말이다. ‘그래 프롤레타리아는 휴가를 좋아하지 않아!’

    인생에 단 한 번밖에 가지 않는다는 신혼여행도 가지 않았다. 일 때문이었다. 일했다고 해서 큰돈을 벌었거나 저축이라도 했으면 다행이다. 무산노동자의 힘든 하루며 부르주아 계급으로 향한 무한 질주만이 나에게 있을 뿐이었다. 배 선생은 ‘그래도 오래 살면 괜찮지 않나요!’ 했다. 나는 인간의 감정을 두고 오래 살면 피곤할 것 같다는 얘기로 한 답변이었다. 그렇지 맞아! 오래 살면 나쁠 것은 없지, 하지만 갖은 병치레와 고독은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자본주의 제도아래에 상위 5%까지는 이것을 감당할 거로 본다. 매일 돈과의 싸움이며 치열한 삶 속에 건강은 무슨 건강이며 여행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바깥은 비가 내린다. 어제도 이때 비가 내렸다.

   오늘은 최 씨더러 점심을 먹고 오라며 카드를 건넸다. 그러니 같이 안 가시느냐고 묻는다. 속이 좋지 않아 점심 생각이 없다며 말을 건네고 오후 배송 갈 커피를 챙겼다. 최 씨는 점심을 먹고 왔다. 내일이 월급날이니 실은 오늘까지 한 것이 한 달 일한 셈입니다. 어제 해주신 얘기 곰곰 생각했어요. 그만두고 싶다면 오늘 그만두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니 그러면 오늘까지 하고 그만두겠다고 한다. 어제오늘 나는 생각이 많았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그만 청도와 다른 몇 군데 배송을 빠뜨리고 말았다. 오후 늦게 청도점장께서 문자를 다시 보냈을 때 알았다. 내일 가겠다며 양해를 드렸다. 오후에 삼성생명 다니시는 이 씨가 사동에 왔다. 실은 며칠 전에 해약한 아내의 보험이 있었다. 약 10년 가까이 넣은 보험을 해약했다. 내일 직원 월급날이라 오늘 당장 돈이 들어와야 한다. 이 일로 온 것이다. 아내의 보험을 다시 넣었다.

    오후 정문에 들렀다. 기획사 사장님 본 지 한 달 되었나 모르겠다. 정말 오래간만에 들러 인사드렸다. 훈민정음 고어체로 쓴 문구가 하나 있는데 커피 봉투에 넣을까 싶어 디자인 작업을 의뢰했다. 최 과장과 한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잠시 얘기 나누었다. 며칠 만에 보았다고 기획사 사장님은 상당히 늙어 보였다. 오십 넘겼으니 하루가 달리 보인다.

 

 

    노자 도덕경 26장

    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聖人終日行不離輜重,

    중위경근, 정위조군, 시이성인종일행부리치중,

    雖有榮觀, 燕處超然, 柰何萬乘之主,

    수유영관, 연처초연, 내하만승지주,

    而以身輕天下, 輕則失根, 躁則失君.

    이이신경천하, 경칙실근, 조칙실군.

 

    조躁 조급할 조, 치輜 짐수레 치

    연燕 제비, 잔치, 연, 내柰 어찌, 어떻게 내

 

鵲巢解釋]

    무거움은 가벼운 것의 뿌리(근본)가 되며 고요함은 조급함의 군주가 된다. 이로 성인은 종일 걸어도 짐수레를 떠나지 않고 중히 여긴다.

    비록 영광스러운 볼거리가 있어도 즐거움은 초연하게 처한다. 어찌 만 승의 군주로서

    몸을 천하보다 가벼이 하겠는가! 가벼움은 곧 뿌리를 잃게 되고 조급함은 곧 군주를 잃게 된다.

 

 

    하필, 오늘 이 장이 나오는 것인가! 나는 지도자급의 사람은 못 되는가! 하며 뉘우치며 읽는다. 그러니까 노자는 무거움과 고요함으로 군주의 도를 말한다. 가벼움과 조급함은 곧 군주를 잃게 된다고 했다. 비록 영광스러운 볼거리가 있어도 즐거움은 초연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하루에도 조급한 일뿐이며 어떻게 일 처리가 되지 않고 지나기라도 하면 강박감으로 여간 스트레스다. 머리는 온갖 잡다한 것으로 가득하고 어느 것 하나라도 체계를 이룬 게 없어 여기저기 흩어놓은 구긴 종이 같아 혼잡하기만 하다.

    노자가 말한 짐수레(輜)는 무엇인가? 국가대사國家大事를 말한다. 이는 도를 말함인데 굳이 큰 지도자에 해당하는 것만의 말은 아니다. 기업을 하건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하든 내가 책임을 진, 소임은 언제든 신경 썼어 보아야 함을 강조한다. 참 어려운 말이다. 단어와 문장이 어려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 말뜻에 진정 그 뜻을 다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말이다.

    오늘 일기를 쓰면서도 나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물론 일을 회피하여 어데 멀리 가 있었든가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중요한 일 하나만 처리해도 나머지 일은 모두 혼돈이니 또 혼돈된 가운데 무엇을 생각하는 것도 어려운 처지다. 사람의 손이 필요하나 손마저 믿음이 없으니 손에 일 잡기 꽤 어려웠다. 

 

    오늘 보험해약금에 관한 일로 오 선생께 언성을 높인 적 있다. 참으로 못난 행동이었다. 아무리 일이 급하고 힘들고 감정이 상한 일이 있었다고 하나, 나와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내가 한 말은 잘 못된 것이다. 나는 정확히 말을 건넸지만 오 선생이 건성으로 들었다. 다시 내가 보험회사에 전화했을 때는 또 틀렸다. 이 일로 다른 일을 신경 쓸 여가가 없었다.

    오후, 사동에 카페 내겠다며 기계 견적을 넣은 바 있다. 구두로 계약했다. 우리 기계로 하기로 했다. 경산에서는 꽤 크게 사업하는 꽃집이다. 오늘 꽃집 사장님 뵙고 인사했으며 자제분인 이 씨를 만나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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