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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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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42회 작성일 15-08-1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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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6日

 

 

    맑은 날씨였다가 저녁 답에 비가 좀 내렸다.

    영업장마다 개점하며 직원과 대화를 나누었다. 사동은 일과 보수에 관해서 얘기했다. 아직 직원 한 명이 비는 상황이라 한 명이 더 충원될 때까지 조금 더 신경 써 주십사 하는 얘기였다. 모두 한마음이 되어 카페에 일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고 뿌듯했다. 시스템이 몇 개 되고 돌아가는 사정을 일일이 보아도, 왜 분쟁이 안 일어나겠는가! 사소한 일이나 작업에 어떤 오해로 인해 감정 상하는 일도 더러 있지만, 그때그때 잘 풀어서 나가야 한다.

    오 선생은 최근에 잠도 못 자고 일해야 했다. 중국 교육생이 한 명 들어왔는데 여기에 너무 신경을 쓴 데다가 조감도 일까지 보아야 하니 여간 피곤했나 보다. 직원과 대화도 매끄럽지 못했고 어떤 오해도 있었다. 오후, 커피 일에 관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 발단은 로스팅 된 커피 판매 가격문제였다. 매장에 찾으시는 일반고객용 가격과 업자 납품가격에 대해서 서로 의견이 달랐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6,030원 오르는 것에 대한 대비책으로 카페에 파는 커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니 생각을 해두어야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함께 이끌어가는 가게라지만 서로가 의견이 달라 아주 힘이 든다. 어떤 것은 몇 번 부딪히고 나서 바꾸는 것도 있어 에너지 소비가 만만치 않다. 지나고 나면 모두 별일도 아닌 것이 대부분이다. 바깥 시장을 너무 잘 아는 나와 안의 일에 어려움으로 그 처리능력에 부딪는다. 그러니 매사 언성이 높아질 때도 있으며 마음 상하는 일도 잦다. 오 선생은 뭐든지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것은 제동까지 거니 거저 소홀히 지나갈 일도 되는 것을 껄끄럽게 만들 때도 있다. 모든 것을 본인이 직접 하려는 긴박감 속에 이루는 스트레스다. 밑에 함께 일하는 직원이 많지만 일의 효율적 분담을 하지 못해 생긴 일이다. 거기다가 어떤 체계를 잡아도 그 체계를 받아들이며 행하면 되는 일을 인정을 못 하니 힘에 부치는 것이다.

    다수의 커피 집과 경쟁하려면 어떤 방법으로 일해야 하는 것인지 근본을 한 번 생각하여야 한다.

    대전업자다. 부자 로스터가 지금 한창 뜨고 있다. 대구 인접 도시인 이곳 경산에서도 내가 아는 집만 벌써 세 군데나 이 로스터기를 샀다. 같은 용량으로 태환에서 나오는 기계가 소가 약 900만 원 대에 비하면 이 기계는 300만 원 호가한다. 기계의 질적인 면은 태환이 월등히 좋지만, 커피를 볶는다는 의미에서 보면 별 차이가 없으며 디자인이나 내구성도 별 차이 없었다. 문제는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 사장은 상대적으로 비싼 태환을 회피하며 부자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가격이 훨씬 저렴하니 기존에 쓰지 않았던 일반 가게도 한두 집씩 사기 시작했다. 시장 상황을 볼 때 긴장감은 더 팽배한 데 내부는 그 긴장감을 모르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커피를 한다면 모든 것을 들여다보아야 하며 모든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이든 팔지 못하면 세상에 있을 필요가 없다. 부부싸움을 크게 했든 무엇이 뒤틀려 쪼개졌거나 부서졌거나 아무런 관계없다. 내일을 바라보지 않는 지금은 오늘만 있을 뿐이다. 당론이나 당쟁 없이 합의점 하나로 밀고 나가는 일이면 더없이 좋은 일이겠으나 분쟁이 일더라도 내일을 위한 것이면 반드시 치러야 한다.

 

    오후, 본부에서 책보며 쉬고 있었다. 본점에서 연락이 왔다. 오 선생이다. ‘전에 대구대 한의대 모 선생님 오셨어요? 부항 관련 전문가 말입니다. 한 이십 분 있으면 도착한답니다.’ 그래서 읽던 책을 덮고 본점에 갔다. 모 선생께서 오셨다. 누룽지와 커피 대용으로 쓸 만한 까만 물 같은 것인데 차를 이탈리아 밀폐 병에다가 담아 오셨다. 누룽지는 맛이 있었지만, 까만 물은 영 아니었다. 무슨 잿물 같았다. 선생께서는 현미를 볶고 그 볶은 것을 갈아 물로 내렸다고 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더치를 내리듯이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맛을 보니 40년대, 70년대에 커피가 아주 귀했을 때 고구마를 살짝 태웠거나 담배 태운 것에다가 물에 적신 것 같았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영 아니었다. 아! 이것을 판매한다면 무슨 일, 일어나더라도 크게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께서는 한마디 더 하셨는데 대량주문을 받았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하다는 표현까지 하셨다. 좋지 못한 일이라 얘기하면 마음 상할 것 같고 여러 가지 얘기를 더러 이것은 아닌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다. 천천히 얘기를 다 들으시고는 받아들였다. 원래는 부항 관련 쪽으로 오랫동안 일해오신 데다가 체계를 잡으신 분이다. 선생의 과거를 오늘은 천천히 들었다. 어릴 때 살모사에 물려 발이 퉁퉁 부었는데 죽음에 이르기까지 했으며 이 일로 부황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병원도 살모사에 물린 환부를 치료하는 데가 없는데 한의원 관련 쪽에 치료받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귀신같이 나았다. 그리고 인생의 전반적인 내용을 얘기하셨다. 우여곡절이 많다. 이혼한 데다가 도서 관련 쪽에 안 좋은 일도 있었으며 부황 일도 사기로 몰린 적도 있어 삶의 어려움이 첩첩산중이었다. 나는 별말씀을 드릴 수는 없었지만, 내가 하는 일을 회피하는 것은 오히려 어려움을 더 초래할 수도 있음이다. 솔직히 지금도 고민이다. 내일을 어떻게 맞느냐는 것이다. 삶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 것이냐다. 소비는 무엇으로 이루며 수익은 어떤 방법으로 창출하며 삶은 어떻게 이어나가느냐는 것이다. 공부가 얼마만큼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삶의 방법을 제시해 주리라는 것은 분명하게 믿는다.

 

 

    노자 도덕경 28장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爲天下谿, 常德不離,

    지기웅, 수기자, 위천하계, 위천하계, 상덕부리,

    復歸於嬰兒,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부귀어영아, 지기백, 수기흑, 위천하식,

    爲天下式, 常德不忒, 復歸於無極, 知其榮,

    위천하식, 상덕부특, 부귀어무극, 지기영,

    守其辱, 爲天下谷,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수기욕, 위천하곡, 위천하곡, 상덕내족, 부귀어박,

    樸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 故大制不割.

    박산칙위기. 성인용지, 칙위관장, 고대제부할.

 

鵲巢解釋]

    수컷을 알고 암컷을 지키면, 천하 계곡이 된다. 천하 계곡이 되면 항상 덕은 떠나지 않으며,

    어린아이로 돌아오게 된다. 흰 것을 알고 검은 것을 지키면 천하의 모범이 된다.

    천하의 모범이 되면 항상 덕은 틀리지 않으며 끝이 없으므로 돌아오게 된다. 영화를 알고

    욕됨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항상 덕은 충족되고 다시 소박함으로 돌아온다.

    통나무가 쪼개지면 곧 그릇이 되고 성인은 그것을 씀으로써 관장이 된다. 고로 큰 다스림은 나누지 않는다.

 

 

    이 장은 음양의 조화를 말한다. 지금과 노자가 살던 시대는 아주 다르다. 전쟁을 많이 치러야 했던 시기다. 춘추전국시대다. 그러니 약한 자는 어린아이와 여자였다. 수컷을 알고 암컷을 지킨다는 것은 나라 다스림과 그 구성원인 백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그 당시는 그랬다. 지금은 어떤가! 어떤 사업이든 사업장이든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로 구분되었다고 하나 또 함께 이루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히, 일은 어떤 사람에게는 이 일이 맞는 것이 있고 또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조화다. 음양의 조화를 잘 이루기라도 하면 계곡처럼 항상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으니 그러니 경영은 중요하다. 노자가 말하는 도는 왕도에 이르지만, 지금의 시대에 어떤 경영자에게도 해당하는 말로 해석하며 읽어도 무관하다.

    까마귀가 있으면 백로도 있다. 까마귀가 사는 습성대로 백로는 살 수 없다. 그러니까 어떠한 일이든 순리에 따라야 함이며 그 따름은 천하의 모범이 된다. 천하의 모범은 틀리지 않은 덕으로 이루며 끝이 없는 무극에 이른다. 그러니 자연은 그 순리에 따르니 끝이 없는 낳음이 있으며 그 낳음은 수천 년 전이나 수천 년 후에나 별다름이 없으니 무극에 이른 것과 다름없다.

    영화를 알고 욕됨을 지킨다는 말은 성인은 어떠한 정치를 펴도 만인을 위한 것이지만 만인은 그 영화를 누릴 수 없으니 욕됨은 당연하다.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이끈다면 계곡과 같은 생산성을 유발할 수 있음이다. 이는 항상 덕을 충족하게 하며 소박함으로 돌아오게 한다.

    통나무를 자르면 그릇이 되나 이로써 성인은 관리할 수 있는 재능이 있으나 하지만 큰 다스림은 나누지 않으며 통으로 합을 이루니 이것이야말로 도라 할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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