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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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한평생 물구나무 거꾸로 섰다
갖은 생물 오지기 뜯고 씹어서
어였든지 예까지 이끌었던 이
반 백 년이면 예따 할 만큼 했다
밤새 욱신거리다 부르떨다가
이것도 미련이라 일 년을 끌다
확 뽑아놓고 보니 치석도 없어
흰 구름 떼 휜구름 여기서 본다
혀가 자꾸 간다. 한 때는 욱신거렸던 이, 치아보험도 들었지만 자리가 저 안쪽 제일 구석진 곳 어찌 맨 끝, 이 뽑은 지 한 달 넘었다. 치과에서 전화가 왔다. 이 할 때 되었다고, 드릴로 뚫고 박을 생각하니 오히려 자연적으로 놔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다음에 이 하나 더 나간다면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불편한 것도 없고 말하는 데 흉물스럽게 그 빈자리 뻥 뚫어 얼 비친 것도 아니어서 그냥 지내기로 한다. 뜯고 씹고 어지간히 했다. 확 뽑아놓고 보니 살아 움직이는 것이 그 빈자리 본다. 나간 것은 후련할지도 모르겠다. 그간 얼마나 그 어두운 공간에서 갇혀 살았던가! 시원하겠다.
누가 확 뽑아서 어찌 시원한 곳에 둘 순 없는 것인가! 코로나 말이다.
좀 괴롭다.
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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