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을 담는 화로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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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향박고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5회 작성일 24-01-12 12:35본문
♤.불꽃을 담는 화로이고 싶습니다
내가
못생긴 질그릇이어도
불꽃을 담는
화로이고 싶습니다
사랑으로...
때로는
돌 같은 가슴으로 돌 같은 마음으로
불꽃 튀겨 한 송이 화석이고 싶었습니다
지울 수 없는 지문처럼
나이테를 늘리듯
멀게 넓게 담고 싶었습니다
바람소리
구름무늬 떠난 빈 하늘에
말뚝 없이 매어놓은
진즉,
그립다는 말보다
보고 싶다는 고백이 먼저 다가오고
멈출 수 없는 눈둑은 넘치고 맙니다.
붉어진 꽃잎은
두 귀 쫑긋이 세워
듣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살 차오르는 금빛 햇살 한 톨
살푼살푼 떨어지는 골목길,
화로에 뭉근한 불씨처럼
마음 한 켠이 따습니다
꼭
처음 그대가 내게 올 때처럼....
오늘도
내일도 꽃 한 송이 피우는 사랑이
그대였으면 좋겠습니다.
박고은
그대에게 보내는 꽃잎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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