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차차차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다 함께 차차차 / 서승원
우리 동네 시장엔 바람둥이 여자가 있습니다
치맥을 좋아하는 남자와 사귀다
어느 날은 돈가스를 좋아하는 남자
얼마 지나지 않아 순댓국을 좋아하는 남자와 어울립니다
로데오 거리 한 뼘쯤 들어간 자리에 살고 있는 그녀는
철의 심장을 지니고 있어 남자가 바뀔 때마다
부수고 허물고 다시 세우는 일을 화장 고치 듯 아무렇지도 않게 해 냅니다
그녀를 거쳐 간 남자들은 뭘까요
자신감에 차 그녀와 난 오래도록 사랑을 나눌 수 있어 하고 다가서지만
몇 달 혹은 1년을 못 버티고 떠나는 남자들의 심장은 어떨까요
로데오 쭈꾸미 7월 오픈 예정
또 새로운 남자가 그녀 앞에 다가 오네요
이 남자에겐 그녀의 사랑이 오래 넘치길 바랍니다
새로운 오랜 전통으로 남길 바랍니다
시장을 지나치는 행인 1인 저도 한때 똥줄 탔던 사람
전기요금 미납고지서 가스요금 미납고지서를 오줌처럼 흘리고 다닌 사람
그러나 이제는 다 잊고 함께 잘 살아 보고픈 사람
그녀와 그 남자의 행복한 동행을 보고픈 사람입니다
* 다함께 차차차 - 설운도 노래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멋진 비유입니다 ㅎ
신장개업과 바람둥이 상가
모쪼록 그여자와 그남자의 오랜 동거를, 차차차.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최시인님이 댓글로도 오시니
동인방이 훠언 합니다.ㅎ
자주 오세요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동네 시장골목에 꼭 그런 상가가 하나쯤 있는 것이 안스러워 적어 본 글입니다
특히 위치가 그래서인지 유독 자주 업종이 바뀌는 상가 건물이 있어서 그 앞을 지날 때 마다
눈길이 한 번 더 갔었습니다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며 편안한 주말 밤 되세요~~
장승규님의 댓글

로데오 그 집
치맥집 하다, 돈까스집 하다, 순댓국집 하다
이제 쭈꾸미집
오줌처럼 흘리고 다니던 사람
이제는 차차차, 다 함께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장사가 쉽지 않다는 걸 저도 경험 해 본 적이 있습니다
크게 손해를 보진 않았었지만 장사가 안되 장사를 접을 때 심정을 느껴 본 적이 있습니다
망해 가는 가게의 안타까움 모쪼록 그런 가게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그래요 좀 오래 사귀었으면
요즘 경기가 말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달리질 못 하는가 봅니다
시 잘 읽었습니다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최소 5년 정도는 유지해야 그래도 좋을텐데 가끔은 1년도 못 되어서 털고 나가는 가게들이
많이 보입니다
다행히 지금은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입장이라 매일매일 손님들이 얼마나 올까 걱정하며 살지
않아도 되어서 좋지만 다함께 여유있게 사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그렇지요.
'임대문의'에서 어느 손모가지가
'임의'를 지워 '대문'만 남은 집들이 많지요.
보증금 無 월세 50만 원
처럼 알싸한 것도 없지요.
죽기밖에 더 하겠나, 도린곁 술래들이
박박 오그랑쪽박 버릴 것만 수두룩해
바꿔 단
'酒전자'도 바닥나서 이번에는 '足가네'
졸시 '간판 아래 문 위에 간판'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맞습니다 보증금 무에 월세 50만원 돈 없는 사람 선택권이 좁은 사람들에겐
불나방 앞에 불처럼 뛰어 들고 픈 유혹이 많아지겠지요
그럴수록 망할 확률이 높은데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라면 몰라도 그렇지 못한 이라면 타격이 정말
심하겠지요
어느덧 주말도 다 지나가고 있네요
새로운 한 주 스트레스 가장 덜 받으며 지낼 수 있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