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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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고모
/장승규
얘, 학교 안 가니
다른 애들은 아까 가던데
지각이다
황급히 책보를 둘러메고 등교길을 뛰는데
학생이라고는 없다. 너무 늦었나
학교 운동장이 조용하다
수업 중인가
교실문을 여니, 아무도 없다
나른한 주말 오후
교정 느티나무에서
매미들만 뒷목 잡고 웃고 있었지
뒤통수에 대고
막내고모는
어린 조카 놀리느라 시집도 못 간 막내고모는
매미보다 얄밉게 웃고 있었지
얘, 노인학교 안 가니
(요하네스버그 서재에서 202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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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조카를 놀려먹는 막내 고모
그림이 그려지네요
시 잘 읽었습니다,
한국 날씨 요즘 감 못 잡고
헐떡이고 있습니다
내일 모래 비 님이 오셨다 가시면
가을 날씨라 합니다
먼 곳에서 건강 유념하세요
회장님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기정님!
곧 가을이 되겠지요.
그땐
휴일에 낮잠 자다가 된통 놀림을 당했었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