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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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미
/장승규
얼마나 먼 길 돌아왔길래
이제 왔을까
영하의 날씨에
동네 어느 교회 앞마당에 찾아온
장미 한 송이
긴 첨탑 그림자를 제 작은 등에 메고
뜰에서 떨고 있다
괜찮다
이 세상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도 축복하는
이곳 아니냐
살면서
가장 늦되는 자 하나에게도 너그러운
우리 아니냐
이제라도 왔으니 다행 아니냐
(남아공 서재에서 2023.11.15)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장미꽃이 시인님 눈에 쏙 들어와
활짝 핀 한 송이시고 피워 올렸네요.
잘 읽었습니다. 시인님
장승규님의 댓글

기정님
늘 찾아주시고, 댓글 남기시고
감사합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어머나! 계신 곳은 여름일텐데
만리안이라도 되시는지
멀고 먼 곳을 집 앞 보시듯 하셨네
철 잊은 장미가 변죽 끓이는 날씨에 오돌오돌 떨고 있읍디다
철 모르고 왔지만 꽃 피웠다는 것만으로도 박수 받아 마땅합니다
정정하게 보란듯이 시 꽃 피우는 장시인님께도 박수 보내오니 좋은 글 많이많이 쓰십시요
늘 강건하십시고요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향호님
숙제 잘 내는 우등생이시지요.ㅎ
서울친구가 겨울장미 사진을 단톡에 올려주었더군요.
교회 앞뜰에 피었다고.
박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