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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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참 어렵다
최정신
익숙할수록 힘든 일이 있다면
이별이 아닐까
어머니 한 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나이를 세자면 반세기는 족히 넘겼을
고물 광주리
버리려 벼르길 어언 서너 해
올해도 쉽사리 결행키는 틀렸다
희미한 안부들이
머언 옛사람 정성으로 엮은
싸리 채반 틈틈 끼어있다
쓸모를 잃어
내놓고 거둠을 반복하길 몇 해
올해는 버리리라 딱 현관까지만
오전에 먹은 마음이 오후에 변한다
다시 들이는 변덕이
이성을 이긴다
낡은 광주리 하나 버리는
사소한 일 따위를 몇 해를
반복하다니,
당신 숨결과 온기를 잊을 날이
좀체 올거 같지 않다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올해는 버리리라 딱 현관까지만
결코 버리지 못하시겠지요
암요. 못할 겁니다
싸리채 틈새에 끼어있는 것이
안부뿐이겠습니까?
좋은 시 자주 올려주세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그간 피치못할 사정으로 외면한 글,
눈치를 챘는지 영... 감이 안 잡혀
많이 망설이다 장시인님 채칙이 무서워
어설프지만 숙제 내 놓습니다
덕분에 감사한 마음 놓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그러네요
소쿠리 하나지만
어머님의 손길이 무진장 닿았을
대물림되어 요즘은 보기 드문
한 편으론 걸리적거리다 내다 버리려면
,,,,,,,,
그 마음 이곳까지 전해져 오네요.
어머님이 쌓아 올렸을 맛있는 전처럼
잘 읽었습니다, 최정신 시인님
쌀쌀한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
이만 꺼집니다
떼그르르~~
구르며 꺼지는 것도 힘드네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울 귀요미, 안부 놓았네요 ㅎ
역쉬이~~댓글로 사람 기분 업시키는 달인
아무나 못하는 능력
건강은 필수과목, 알죠^^*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잊히기는 커녕 점점 더 생생해 집니다
올 사이에 끼인 추억(좋은 거든 나쁜거든)
끄집어내 꼭꼭 씹어보십시요
어쩜 또 새로운 맛이 날겁니다
그렇게 잊지 않고 붙잡고 살며 뒤 밟아 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쉬운 이별이 만연한데 참 어려운 이별 속에서 애가 탑니다
변덕이 이성을 이기는 습관의 세월입니다
나는 헌 광주리를 들고 새 광주리를 눈물로 바꾸며 멍하게 서서 새 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