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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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장승규
가끔 나는 생각한다네
늦가을
저무는 하늘가에 줄지어 날아가는
저 기러기를 보면
오늘도 어떤 부모님이 별나라로 가시는구나
어느 별로 가시나
길섶에서 한참을 바라보니
하나 둘 하늘밖으로 사라져 간다
사라진 밤하늘 멀리, 어느새
별 몇이 반짝 밝게 열렸다 닫힌다
가끔 나는 생각한다네
오늘처럼 달이 있는 밤이면
별 몇이 멀리서 나를 보고 계시는구나
그래서 달빛이 나를 밝게 비추고 있구나
멀리 저 별무리 가장자리 희미한 틈새
그 자리가 내 자리 아닐까
이런 밤은 하늘가에 기러기가 된다네
가끔 나는 꿈밖으로 난다네
(남아공 서재에서 2023.11.23)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최시인이
늦가을 길섶에 허연 억새를 찍어서 보냈습니다
이런 날은
하늘가에 기러기가 되더군요
그 억새
꼭, 나 같아서
최정신님의 댓글

몸은 비록 타향이나
마음은 내 살던 고향에 있지요
탄천의 억새가 바람의 손짓에 순응하는
풍경이 아름다워 보냈더니
시상을 불러내 좋은시를 쓰셨군요
기러기와 억새의 날개, 멋집니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최시인님
감사합니다.
좋은 사진 자주 보내주세요.ㅎ
임기정님의 댓글

억새 사진으로 인해
억세게 좋은 시 한 편 건져 올렸네요.
그런데 좀 글프네요. 흑
잘 읽고 이만 꺼집니다.
떼그르르~ 쿵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기정님
억세게 서글프지는 시이지요.ㅎ
요즘 자꾸만 서글퍼지네요.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그 희미한 틈새.
맡아놓은 자리라 하더라도
아직은 아닙니다
생각지도 마옵소서
때가 되었음이라해도 서글픕니다
아름답고 즐거운 것만 생각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
아니, 아니 옵니다
'좋은 것만 생각하기' 숙제입니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숙제 해야지요.ㅎ
암요.
이런 것
가끔이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