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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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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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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50회 작성일 22-10-13 04:48

본문

가을 소묘

산야가 붉어지는 이것은
빛을 바르는 바람의 붓질이다
색깔이 익어 가는 이것은
가을 행진곡의 빛나는 전주다
 
현란한 산들이 강물 깊숙이
몸을 흔들 때
反影에 조색 되는
이것은 가을 애상이다

마지막 불기를
조절하는 태양이
느슨해지는 욕망을 버팅 기며
나무들 가슴에 凋落을 새긴다

바람의 악보가
나뭇잎 음표를 뿌리는 이것은
음원을 관통하는 원시의 노래
皎皎한 달빛에
목청을 걸어 보는
귀뚜라미의 소야곡

캔버스마다 무러익는 가을은
목이 타도록 붉은 울음이다
추천0

댓글목록

산저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산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바람의 붓질로 인해 멋진 작품이 탄생하였네요.
귀환 시에 귀한 그림까지 눈 호강하다 갑니다.
박용 화백님 건행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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