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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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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37회 작성일 23-04-16 09:25

본문

벚꽃 편지

 
성영희
 

오늘도 나는
산벚나무 그늘에 앉아 편지를 씁니다

사월이 다 가도록
주소 한 줄 붙여주지 못한 편지에
꽃잎 하나 내려앉아 당신 얼굴로 어립니다

벚꽃을 좋아하던 당신
들리시는지요
꽃잎이 지는 소리
사월이 가시는 소리
내가 쓰는 이 편지가
벚꽃잎 하나 우표처럼 붙이고
공중을 떠도는 소리

이렇게 내가 또 한 번의 봄을
낭비하는 동안
당신은 어느 꽃그늘 아래서
귀를 잃고 떠도는지요

벚나무의 족적은 꽃잎
꽃 다 지도록 나 여기 꼼짝 않고 있을 테니
내 발자국은 당신이 지워 주시기 바랍니다

 
시집 :< 물의 끝에 매달린 시간> -실천문학사-
추천1

댓글목록

박커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축하드리는 마음 충만하지만 내성이 강해서, 우물쭈물
내재율로 그리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인님~~^^

이시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향기 채널로
7692 분께 포스팅합니다.
매일 좋은 시 한편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집 물의 끝에 매달린 시간 원작자와
오래 함께한 시간이 정말 좋았습니다
피는 안섞였지만 자매 같은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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