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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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장승규
들오리 한 쌍
뒤뚱뒤뚱 여름 논길을 간다
앞서다 뒤서다
둘이 걷는
이 길은 어디까지일까
한 모금 잔고도 나눠마시며
목마른 사막도
아득한 사암절벽 위도 지나왔으니
온 길은 멀어서 돌아갈 수 없고
이 길에선
궁금도 늘어나는 게 죄인 줄 안다
혼자 걸어야 하는 길은 또 얼마나 길까
한 생은 짧아서 지름길이 필요 없고
늦은 오후
궁금도 뒤뚱뒤뚱 여름 논길을 따라 걷는다
(요하네스버그 서재에서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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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다른 길은 몰라도
생의 지름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의 동네에도 심학산 둘레길이 있습니다
생은 아니더라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렇게 걷고 있습니다
회장님 귀한 시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하루 맞이하십시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기정님!
다녀가셨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