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짐이야 가슴으로 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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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짐이야 가슴으로 안겠소
/장승규
가만히 생각해 보았네
이만하면
덤이야 이제 사양해도 되겠네
보살필 가족이 있고
고단을 안아주는 한 사람이 있고
몇몇 오래된 친구가 있고
지난해 그대로이지만
철마다 갈아입을 옷이 있고
애벌레가 먼저 먹어도
뒤뜰엔 아니 부족한 남새밭이 있고
걱정이 잘 안 빠져도
머리 위엔 아직 든든한 슬래브 지붕이 있고
가만히 생각해 보았네
이만하면
등짐이야 가슴으로 안아도 되겠네
(잠실에서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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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무거운 등짐보다는
가슴으로 안는 작은 짐이 좋겠지요
먹고살만한 그 짐
저도 안아보기 위해
열심히 더 뛰렵니다
귀한 시 잘 읽었습니다.
장승규님의 댓글

기정님!
감사합니다.
서울엔 눈이 많이 왔다는데
파주에는 더 많이 왔겠지요.
여긴 따끈따끈한 여름이네요.
더러는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