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아기똥하다 / 최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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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아기똥하다 최명운 가뭄으로 공기는 후덕해져 숨을 가쁘게 하더니 드디어 기다리던 장맛비가 내린다 며칠 전부터 고양이가 지하주차장에 끗수로 열한 끗 오동을 싸놓았다 고양이는 흙에 오동을 싸고 흙으로 묻는 것이 정설인데 요즘처럼 도시는 흙이 귀하니 시멘트 바닥에 누고 채신없이 누지 않은 척 아기똥하다 몇 달 전 이번처럼 똑같이 행동해서 냄새나는 초산을 뿌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초산을 지하주차장에 뿌렸다 오늘은 고양이가 똥을 싸지 않는 신화 속 "비휴"면 좋겠다 넉넉하게 내린 장맛비에 넘실대는 강물을 보고 싶다 단비는 필요하고 맑은 햇살 신선한 공기도 필요하며 오늘은 영원히 이어져야 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늘 우리와 함께하는 거 같다. (아기똥하다, 교만하고 앙큼하다) 20150709 |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최명운 시인님 아기똥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더욱 귀엽네요
시도 잘 어울리지만 두 마리의 고양이
어찌보면 아기똥하고 교만하면서도 앙큼을
잘 떠는 동물들이지요
저도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양이가
하는 짓을 보면 왜 그리도 귀여운지요.~~~~
ㅎㅎㅎㅎ
최명운 시인님 아름다운 시와 고양이의
사진을 보니 더욱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