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 속 가을을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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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온제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149회 작성일 17-08-24 20:02본문
숨은 연주자 페이퍼 터너
페이지터너를 들어 보셨나요?
여럿이 함께 연주하는 실내악이나 짧은 협연 등에서는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거나 음표가 많고 빠르기와 기교가 많이 들어가는 피아노 연주에서는 연주자가 연주 중 악보를 넘기기가 쉽지 않아 연주자의 옆에서 악보를 넘겨주는 역할을 하는 이를 페이지 터너라고 합니다.
페이지터너’는 연주 내내 무대 위에 있지만, 무대 위에서 돋보이면 절대 안 되는 사람입니다. 연주자도 페이지터너를 의식하지 못할수록 훌륭한 페이지터너라고 할 수 있죠. 페이지터너는 장신구 없이 수수한 차림으로 연주자를 돋보이게 해야 합니다. 보통은 무난한 검정색 정장을 많이 입습니다. 또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입장 퇴장해서도 안되고, 적당한 간격을 두고 조용히 뒤따라가야 합니다. 객석의 박수에 답례할 수도 없습니다. 연주에 쏟아야 할 관심이 분산되지 않도록 악보를 넘길 때 이외에는 움직이지 않고 있어야 합니다.
페이지터너의 역할은 ‘연주의 일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며, ‘보이지 않는 연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주자들은 지금 연주하고 있는 그 음을 보는 게 아니라 항상 그 앞을 보면서 연주하기 때문에 그 타이밍이 연주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페이지터너가 이걸 파악해서 호흡을 맞춰서 넘겨줘야 연주가 매끄럽게 진행되겠죠. 그렇지 못할 때는 굉장히 불안하고 연주자가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전자 악보를 쓰는 연주자들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전자악보는 휴대가 쉽기도 하지만, 손이나 발 터치로 간편하게 악보를 넘길 수 있어서 페이지터너가 없어도 됩니다
종이악보가 쓰이는 한 페이지터너 역시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음악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보이지 않는 연주자’, ‘숨은 연주자’로 계속 무대를 지키겠지요.
공연 한 편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대 뒤 음지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이들의 가장 큰 목표는 출연자들이 무대에서 빛나게 하는 것, 즉 좋은 공연을 만드는 것이겠지요. ‘페이지터너’는 그 중에서도 특이한 존재입니다. 무대 위에 있으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역할이니까요. 앞으로 음악회에 가시면 한 번쯤은 ‘숨은 연주자’ 페이지터너에도 관심을 기울여보시면 어떨까요?
우리는 서로를 위한 페이지 터너이기도 하지 않을까? 페이지 터너처럼 영광의 자리에서 자신을 숨기며 조용히 드러나지 않게 타인을 위해 박수를 치는 사람, 나는 내가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에게 편안하고 한결같은 물흐르는 듯한 페이지터너가 되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저별은☆님의 댓글
저별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하늘 웅장한 아름다운 구름들이 위대하게 보입니다
우리는 이 위대한 세상을 보면서 창조주께 한없이 감사 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페이지 터너 조용히 말없이 그렇게 순종하는 삶으로 살려 노력하렵니다
멋진 작품과 글 감동으로 봅니다 ~
산그리고江님의 댓글
산그리고江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하늘을 자주 올려다 봅니다 구름이 대단하더군요
대단히 미안한 일이니 내용은 다 읽지를 못합니다
시간 여유 있으면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사노라면.님의 댓글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넓은 꽃밭 속에 멀리 보이는 첨성대
옛것과 꽃들이 어울려 멋집니다
그런데 글 읽기 조금 편하게 올려주셨어면 합니다
내용이 좋은것 같은데 눈이 시금 거려서 오래 들여다 볼수가 없네요...^&^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며칠전 경주 가서 저 터널속을 지났어요
엄청 큰 박들이 주렁주렁 달렸더군요~
첨성대 주변에서 땡볕에 2시간...반소매 팔이 새까매 졌어요~
고운꽃들에 홀려서...
주말 대작 담으시는 날 되시길요~
해정님의 댓글
해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빨리 점심 달라고
배 고품을 알립니다.
푸른 하늘빛 둥둥 흘러가는
하얀구름 그 아래
곱게 피어있는 백일홍 군락
첨성대와 푸른 들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감사히 머물러 봅니다.
나오제나님!
이곳처럼 아름다운날 되세요.